환절기 알레르기 질환의 예방과 치료
환절기 알레르기 질환의 예방과 치료
  • 거제신문
  • 승인 2014.0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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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원상 칼럼위원

▲ 이원상 거제백병원 이비인후과 과장
날씨가 풀리면서 따뜻해지는 계절이지만 해마다 이맘때쯤이면 봄바람과 같이 찾아오는 불청객이 있으니 바로 콧물 재채기와 기침 등의 알레르기증상이다.

개인에 따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나 처음에 가벼운 콧물이나 재채기 등으로 시작돼 괜찮아 지겠거니 방치하면 만성 부비동염(축농증)이나 기관지천식 등 합병증으로 심한 두통이나 만성적인 호흡곤란을 야기할 수 있으므로 조기에 적절한 치료를 통해 합병증을 예방하는 것이 알레르기 치료의 관건이다.

먼저 알레르기라 함은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흔히 접할 수 있는 물질에 대해 이상과민 반응을 보이는 경우를 통칭하는 용어로서 흔한 원인으로는 집안의 먼지나 먼지진드기, 개나 고양이와 같은 애완동물의 털, 곰팡이, 꽃가루 등이 있다.

알레르기질환은 크게 통년성인 경우와 계절성인 경우 등 두 가지로 나눌 수 있는데 전자의 경우 일 년 내내 증상이 지속된다. 원인인자는 주로 우리가 실내환경에서 접할 수 있는 것들로서 위에 열거한 원인 중 꽃가루를 제외한 것들이고 계절성인 경우 주로 계절적으로 흔한 꽃가루가 원인인 경우이다.

찬공기를 쐬면 재채기를 하는 경우, 햇빛에 노출되면 피부발진이 생기는 경우, 심한 운동을 하면 나타나는 운동유발성 천식 등은 큰 범위에서는 알레르기의 범주에 속하나 주요 원인이라기보다는 물리적인 악화요인으로 작용한다고 보면 될 것이다.

알레르기성 비염의 치료의 원칙은 크게 세 가지로 나눌 수 있는데 환경요법(회피요법), 약물요법(국소약물과 전신약물), 그리고 수술요법이다.

이중 가장 중요한 것이 환경요법이고 그다음이 국소약물요법(코 안에 분무하는 국소 용제)이며 수술요법의 경우 코막힘이 매우 심해 약물요법만으로 치료가 되지 않거나 비강내의 폴립이나 만성부비동염 등의 합병증으로 수술이 불가피 한 경우가 아니면 되도록 제한적으로 사용하는 것이 원칙이다.

면역주사요법 또한 심한 천식이 아닌 경우 비염의 치료목적으로는 특정한 환자를 제외하고는 많이 사용되는 치료법은 아니다. 아래에서 세 가지 치료에 대해 좀 더 자세히 기술하고 환자들이 집에서 평소 알레르기예방을 위해 할 수 있는 것들에 대해 알아보기로 한다.

먼저 가장 중요한 것이 환경요법이다. 만일에 환자가 개나 고양이의 털에 대해 알레르기가 있다면 접하지 않는 것이 가장 좋은 치료법이다. 주로 털에 개나 고양이의 분비물이나 배설물이 묻어 집안에 남아 있다가 코나 기관지로 들어오는 것이므로 만지는 것과 상관없이 기르지 않도록 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다.

집먼지 진드기의 경우 우리나라에서 가장 흔한 알레르기의 원인으로 전체 환자의 절반이상이 해당되며 공해가 심해지고 아파트나 오피스텔 같이 폐쇄적이고 밀집된 주거환경에 기인한다.

집먼지 진드기는 체온과 비슷한 따듯한 온도에서 번식력이 왕성하고 주로 사람의 비듬과 피부각질을 먹이로 하므로 일단 침대보나 매트리스, 카펫 등에 기생하게 되면 현실적으로 퇴치가 대단히 어렵다. 따라서 모든 세탁 가능한 침구나 카페트는 60도 이상의 온수로 세탁하거나 삶아서 빨아야 하고 햇볕에 자주 널어서 말려주는 것이 좋다.

또 진드기 방지용 침구커버 등 시판되는 제품이 있으므로 구매해 사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가습기는 도움은 되나 지나치게 사용할 경우 오히려 곰팡이나 진드기의 번식을 초래 할 수 있으므로 되도록 상대습도를 40-60%로 유지하고 여러 장소를 옮겨 다니며 틀어야 하고 사람이 있는 곳으로 직접 틀어 놓지 말고 벽면을 향하여 틀어 놓는 것이 좋다.

약물요법은 과거에는 주로 먹는 항히스타민제를 사용했으나 최근에는 국소분무제(스프레이)가 많이 개발돼 더욱 효율적이다. 국소 스테로이드제제는 전신부작용이 거의 없고 증상조절에 매우 효과적이나 효과가 나타나기까지 약 일주일간 매일 1~2회 분무해야 하므로 당장 효과가 없더라도 참고 뿌려야 하며 막힐 때마다 분무하는 것이 아니고 정해진 시간에 분무해야 한다.

우리가 약국에서 구입할 수 있는 비점막 충혈 제거제는 2주 이상 사용할 경우 약물성비염을 초래해 오히려 코가 더욱 막히는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으므로 2주 이상의 사용을 피하고 코막힘이 지속될 경우 전문의와 상담을 해야 한다.

경구용 약제들은 대부분 속효성이긴 하나 졸음 등의 부작용이 있고 특히 스테로이드제제의 경우 장기사용시 고도비만이나 골다공증, 위궤양 등 심한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으므로 장기적인 사용은 금해야한다.

수술적인 방법은 약물치료나 환경요법에 반응이 없는 심한 경우에만 사용해야 하며 수술을 한다고 해서 알레르기체질이 바뀌는 것이 아니므로 수술 후에도 지속적으로 약물치료를 병행해야한다. 따라서 약물치료가 귀찮다고 수술을 받는 것이 아님을 반드시 숙지해야 한다.

고혈압이나 당뇨병 같은 만성질환을 수술로 완치할 수 없듯이 알레르기도 수술로 완치가 되는 질환은 아니므로 레이저나 고주파 등 최신 의료기구를 이용한 수술법이 결코 알레르기의 완치법이 아님을 기억하고 적절한 환경관리와 전문의의 처방에 의한 약물치료의 중요성을 재삼 강조하고 싶다.

또한 환절기뿐만 아니고 평소에도 정기적으로 전문의에게 진료를 받음으로서 적절한 치료를 하고 합병증을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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