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련업계, 관광개발공사 활용한 공영개발 방식 전환 등 다각적 검토 필요 지적

애물단지가 백조로 탈바꿈할 수 있을까? 거제시가 10년 동안 주인을 찾지 못하고 있는 해금강 휴양시설지구의 매각을 다시 한번 시도한다.
시는 지난 4일 시청 홈페이지를 통해 남부면 갈곶리 1번지 일원 22필지 3만4795㎡를 예정가 161억여원에 매각 한다고 공고했다.
매각은 땅속에 묻힌 전기·통신시설과 상·하수도시설 등 부대시설까지 한데 묶어 파는 일괄매각 방식으로 추진된다. 시는 오는 20일까지 응찰을 받아 오는 21일 개찰할 계획이다.
해금강 휴양시설지구는 남해안 관광벨트사업 일환으로 2004년 조성을 완료한 뒤 2005년부터 입찰공고를 통해 매각을 시도했지만 번번이 유찰돼 골머리를 앓아왔다.
이 부지는 관광휴양형 지구단위계획을 세워 승인받으면 건폐율 60%·용적률 200%, 10층 40m 이하의 건축물을 짓는 것이 가능하다.
허용 용도는 관광호텔·한국전통호텔·가족호텔·호스텔·휴양콘도미니엄 등의 호텔과 펜션·숙박시설·일반음식점·패스트푸드·제과점 등의 관광객 이용시설, 연수원 등의 교육연구시설을 건축할 수 있다.
시 관계자는 "이번 입찰을 앞두고 몇몇 업체 쪽에서 건폐율이나 용적률, 건축 가능한 건물 층수 등을 자세히 알아보려는 문의가 있었다"면서 "오는 10월까지 매월 입찰공고를 통해 매각을 추진하는 등 다양한 대책을 강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관련업계 전문가들은 "새로운 관광사업 아이템 개발, 수의계약 및 입찰가 하향조정 방안 등 다각적인 검토를 통해 매각에 나서야 한다"면서 "거제해양관광개발공사를 적극 활용해 장기적 수익확보 가능성을 타진해 본 뒤 공영개발 방식으로 전환하는 것도 차선책이 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
한편 해금강 휴양시설지구는 국비 44억원, 시·도비 85억원 등 총 129억원이 투입됐고 전기 수도시설, 진입로와 주차장, 광장 등 기반시설과 숙박·상업용지 등이 조성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