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나라에서는 '박하늘별님구름햇님보다사랑스러우리'로 17자다. 그 다음이 '황금독수리온세상을놀라게하다'로 14자다. '순간포착 세상에 이런 일이'라는 프로그램에 소개된 적이 있다. 그러나 1993년 2월25일 이후 출생자부터는 법으로 5음절 이내로 제한해 놓았기 때문에 이제는 긴 이름을 가질 수 없다.
옛날 북유럽에서는 성을 사용하지 않고 '이름 + 누구 아들/딸'로 불렀다. 우리 식으로 말하면 '영희 철수의 딸' 이런 식인데 19세기 이후부터 성의 사용이 의무화 됐다. 중동지방도 옛날 북유럽처럼 '~의 아들 아무개'로 쓴다. 다른 점은 조상의 이름을 쭉 나열하는데 있다. 성경에 야훼를 '아브라함과 이삭과 야곱의 하나님'이라고 소개했고, 아랍의 전통적 관습을 잘 지키고 있는 베두인들 중에는 자신의 15대 조부까지 나열하는 사람이 있다고 한다. 그러나 대개는 아버지나 할아버지까지의 이름만 사용한다. 유럽에서는 집안 대대로 같은 이름을 쓰길 좋아하는데 이를 구별하기 위해 이름 뒤에 '○○세'로 표기한다. 프랑스 루브봉왕조의 마지막 임금 루이16세가 좋은 예다.
우리나라 일본 중국 베트남 등에서는 성을 앞에 놓고 이름을 뒤에 두지만, 서구권에서는 반대로 이름을 앞에 성을 뒤에 놓는다. 우리나라 여자들 이름에는 '영숙'이가 가장 많고, 이슬람권 사람들의 이름에는 '압둘라'가 대부분이다. 그리고 우리나라 여성 이름으로 많이 쓰이는 '유진(Eugene)'은 영어권에서 남자의 이름이라는 것을 알고 있어야 한다.
누구나 좋은 이름을 갖기 원한다. 서동개·김치국·조지나·하쌍연 등 남에게 소개하거나 큰 소리로 불렀을 때 민망한 이름 때문에 고민하던 사람들을 위해 대법원이 개명 허가 기준을 완화한 지 20년이 지난 지금까지 개명 신청은 계속 늘어나고 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