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헬렌켈러'를 읽고
다시 '헬렌켈러'를 읽고
  • 거제신문
  • 승인 2014.0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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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진국 칼럼위원

▲ 석진국 거제공증사무소 변호사
가끔 도서관에 가면 다양한 책들이, 인류의 정신적 유산이 나를 반긴다. 그 주위에서 어슬렁거리기만 해도 어떤 뿌듯함과 기쁨이 온다. 이렇게 누군가가 책을 많이 모아두고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편하게 볼 수 있도록 해주며 빌려 주기도 하니 이 얼마나 고맙고 즐거운가?

나는 영어를 좋아하고 또한 명작을 좋아하다 보니 영어로 된 소설 읽기를 좋아하는데 요즈음 도서관에는 얼마나 좋은 자료들이 많은지 그저 감탄이 나올 뿐이다. 그 중에서 어릴 때 읽었던 이야기들 예컨대 안네의 일기, 크리스마스 캐롤, 알프스소녀 하이디 등등이 쉬운 영어로 다시 쓰여 어려운 단어는 밑에 뜻까지 나오게 되어 있으니 얼마나 편하고 즐거운 마음으로 책을 읽을 수 있는지! 그 중에서 헬렌켈러의 이야기는 이제 삼십여년이 지나 다시 읽으니 새로운 감동이 온다. 

빛의 천사 헬렌 켈러(Keller, Helen Adams, 1880-1968)는 3중 불구자이면서도 절망하지도, 삶을 포기하지도 않았다. 그녀는 왕성한 의욕과 꿋꿋한 의지를 가지고 새로운 삶의 길을 찾아 스스로 노력을 계속했다. 그녀는 장님, 벙어리, 귀머거리로서 최초로 대학 교육을 받은 사람이 되었고, 인문학 및 법학 박사의 칭호를 받았으며 한평생 맹인 복지 사업에 헌신했다.

그녀는 미국의 앨라배마주 터스컴비아에서 태어났는데 난지 19개월만에 열병을 앓아 청각과 시각을 잃었다. 그래서 볼 수도 없고 들을 수도 없으며, 따라서 말을 할 수 없는 장애자가 되었다. 그녀의 부모는 5년 동안 여러 병원을 찾아다녔으나 효력을 보지 못하고 실의에 빠져 지냈다. 그러던 중 헬렌의 나이 7세 때, 설리번이라는 가정 교사를 맞이하였다. 설리번은 헬렌을 위해서 헌신적으로 노력했다. 그녀는 손바닥에 글자를 써서 헬렌에게 알파벳을 가르쳤다. 이리하여 헬렌은 글자를 쓸 수 있게 되었고, 1890 10세 때부터는 말도 하였다. 이것은 설리번의 뛰어난 지도 방법의 덕분이기도 하였겠지만, 한번 가르쳐 주면 결코 잊지 않는 헬렌의 명석한 두뇌와 끈기 있는 노력의 결과이기도 했다.

1894년, 그녀는 뉴욕의 라이트 해머슨 농아 학교에 입학하여 2년 동안 공부하고, 1900년에 래드클리프 대학에 진학하여 우등으로 졸업했는데 맹농아자가 대학에서 공부한 사람은 역사상 처음이었고 물론 여기에는 항상 헬렌을 따라 다니면서 통역을 해 준 설리번의 힘이 매우 컸다. 대학을 나온 헬렌은 자기와 마찬가지로 고통을 받고 있는 사람들에게 용기와 힘을 주기 위해서 강연을 했고 책을 써 냈다. 사례금으로 들어온 돈은 불행한 사람들을 위해 사용했다.

뿐만 아니라 헬렌은 농아들을 돕기 위한 기금을 마련하기 위해 2백만 달러 자선 모금 운동을 벌이기도 하였으며, <구원>이라는 영화의 주인공으로 출연하기도 하고, 강연 여행을 하기도 하면서 잠시 동안도 쉬지 않았다. 80세가 넘어서도 행복을 전하는 파랑새로, 빛의 천사로 장애자를 위해 헌신적인 삶을 산 헬렌은 1968년 6월 1일, 웨스트포트에서 88세로 생애를 마쳤다.

헬렌 켈러는 자신의 유일한 소원이 3일 동안만 세상을 보는 것이라고 이야기 하면서 짧은 시에 그 소망을 담았다.
 
만약 내가 3일 동안만 볼 수 있다면
나의 선생인 애니 설리번을 찾아가겠다.
그리고 선생님의 모습을
나의 마음 속 깊이 간직해 두겠다.
 
그 다음엔 산과 들로 산책을 나갈 것이다.
그리고 저녁이 되면 석양에 빛나는 노을을 보고 싶다.
 
마지막 날에는
거리의 활기차고 화려한 모습을 구경하고
집으로 돌아와
나에게 3일 동안 세상을 볼 수 있게 해 준
하나님께 감사 기도를 드리고 싶다.

그대는 삶이 힘든가요? 눈이 보이지 않나요? 귀가 들리지 않나요? 다른 사람에게 말을 할 수 없나요? 우리가 지금 이 순간 살아 숨 쉬며 생각하며 보며 말할 수 있는 것, 이건 바로 기적이 아닌가요? 힘든 환경일수록 감사함으로 삶을 가꾸시길 바랍니다.

감사는 성공으로 가는 출발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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