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가스 공급 지연, 정치권 공방 뜨겁다
도시가스 공급 지연, 정치권 공방 뜨겁다
  • 김현우 인턴기자
  • 승인 2014.03.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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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한표 의원…책임 떠넘기기식 구태정치 더 이상 안돼
윤영 전 의원…2012년 완료사업, 표류 이유 알 수 없다

연료비 절감의 획기적 전환점이 될 도시가스 공급과 관련 통영시의 비협조 부분이 해결되자 이번에는 정치권에서 날선 공방을 벌이고 있다. 그만큼 도시가스 공급이 중요한 사안임을 방증하는 한 단면이다.

최근 통영시는 경상남도에 공문을 보내 지역 내 천연가스 공급배관 건설 및 공급관리소 설치를 위한 인허가 문제 협의에 적극 나설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경상남도는 통영시의 의견을 받아들여 산업통상자원부에 실시계획 승인을 요청하는 등 사업이 급물살을 타고 있다.

통영에서 공급배관 건설 및 관리소 등에 적극 협조를 약속하면서 거제지역에서도 그동안 지지부진했던 사업진척이 예상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정치권에서 이 문제를 놓고 설전이 벌어졌다. 포문은 윤영 거제시장 예비후보가 열었다.

윤영 예비후보는 지난 5일 거제시장출마 기자회견에서 "지난 2008년 국회의원 재직시 지식경제부는 2016년까지 거제시 도시가스 공급시설이 가능하다고 했지만 정부를 설득시켜 1000억 원의 예산을 확보, 공사를 시작해 2012년에 완공토록 했다"며 "그런데 아직도 마무리 짓지 못하고 표류하고 있는 이유를 알 수 없다"고 지적했다.

특히 윤 예비후보는 "김한표 의원은 산업통상위 소속인데 이 사업을 해결하지 못하고 표류하게 만드는지 모르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김한표 국회의원은 "거제시 도시가스 주배관 건설공사는 산업부(당시 지식경제부)가 수립한 제9차 장기천연가스 수급계획에 의해 추진된 사업으로 정부가 건설공정에 따라 매년 예산투입을 수립해 진행한 것"이라고 밝혔다.

또 김 의원은 "사업 지연은 윤영 예비후보가 국회의원 재직시절에 이뤄진 것인데 그 이유를 모른다는 것은 지역 현안에 관심이 없다는 것이다"면서 "책임을 떠넘기거나 다른 사람을 깎아내리는 등 구태정치로 거제정치가 더 이상 추해지지 않아야 한다"고 반박했다.

이처럼 정치공방으로까지 번질 정도로 천연가스 공급사업은 지역 내 연료공급 체계에 중요한 화두가 되고 있다.

(주)경남에너지의 지난해 12월 통계 자료에 따르면 총 9만3572세대 중 도시가스 공급 가능지역은 7만5820세대다. 이 중 현재 도시가스 공급률은 2007년 7.8%에서 2013년 24.5%로 6년간 약 3배 늘었지만 공급 가능지역의 1/4 정도에 불과하다. 전체에 공급하기 위해서는 주배관이 설치돼야 한다.

김한표 의원에 따르면 현재 주배관의 공정률은 39.12km로 총 노선(41.24km)의 90%가 넘는다. 하지만 공급관리소 설치 문제에서 통영시가 주민반발 등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다 당초 2012년 말 완공 계획에서 통영시 도로관리심의회에서 5회 부결이 크게 작용해 사업기간이 2년 미뤄져 올해 말로 연장됐다.

도시가스 보급이 미뤄지면서 많은 거제시민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 연초면에 사는 한 주민은 "아직 도시가스가 들어오지 않아 불편하고 난방비가 많이 든다"고 불만을 나타냈다.

도시가스가 거제에 공급될 경우 파급되는 경제효과는 클 것으로 보인다. 도시가스가 들어올 경우 기존 LPG가스를 사용할 때보다 약 30%의 연료비 절감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 LPG의 경우 1㎥당 4500원이고 도시가스는 부과세를 포함해도 1100원 밖에 되지 않는다.

이와 관련 거제시 관계자는 "지역 내 모든 가구가 도시가스를 공급 받기 위해서는 거제시의 지원과 가스공사, 경남에너지 등 각 단체의 협의가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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