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발 오른발 (장애아동을 생각하며)
왼발 오른발 (장애아동을 생각하며)
  • 거제신문
  • 승인 2014.0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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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현수

김현수=《문장21》 동시 등단
동요 작곡가
왼발 먼저 그다음은 오른발
왼발 내밀 때 오른 손을 내밀고
오른발 내밀 때 왼손을 내밀고
가슴을 펴고 힘차게 걸어 보자
앞을 보고 씩씩하게 걸어가면
꽃들이 웃는다 구름이 손뼉 친다.
 
오른발 떼고 이어서 왼발 떼고
오른손 내밀고 이어서 왼손을
왼발 오른손 그리고 오른발 왼손
팔다리에 힘주어 혼자서 걸어 보자
노래 부르며 힘차게 걸어가면
바람도 따라온다 새들도 노래한다.  

·시 읽기: 계간 '문장21' 23호(2013, 겨울)에 실린 동시이다. 동요 가락에 알맞게 창작한 동시라서 절로 율동과 함께 힘이 솟는다. 시인은 몸이 불편한 장애 아동이 걸음마 연습에 열중하는 모습을 보고 함께 호흡하며 한마음으로 응원하고 있다. 한 발 한 발 세상을 향해 씩씩하게, 힘차게 나아갈 수 있도록 꽃이 웃고 구름이 손뼉을 치며 응원한다. 혼자서도 세상을 향해 힘주어 나아갈 수 있게 바람도 따라 걷고 새들도 함께 노래하며 응원한다. 시인은 장애 아동의 힘찬 걸음마를 늘 응원할 수 있게 동요로 작곡하기도 했다. 언제나 장애 아동들이 용기를 가질 수 있게 힘을 보태기 위함일 것이다. 이처럼 시인의 아름다운 마음을 읽을 수 있는 시이다. 이 시를 통해 많은 사람이 장애인을 배려하는 마음을 갖고, 용기를 북돋아 줄 수 있기를 빌어 본다.   (문학평론가 신기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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