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러나 나는 아직 이별에 서툴다. 아마도 이것은 나이와 경력과는 비례하진 않는 모양이다. 이별과 헤어짐은 항상 아프고 슬프며 어떤 이별은 시련과 절망을 주기도 한다. 내 경험과 생각으로는 '좋은 이별'이란 것이 과연 가능한가? 아이러니다 싶었다. 그래서 좋은 이별이란 어떻게 하는 것이며, 어떤 이별을 좋은 이별이라고 평가하는지 그 답을 기대해보며 김형경 지음의 좋은 이별을 선택했다.
만약, 이별로 절망하고 있다면 이별의 시작부터 끝까지의 모든 과정을 잘 보여준다고 하겠다. 이별을 하며 겪게 되는 동안의 감정과 행동의 모든 과정을 세밀하게 보여줌으로써, 이별로 인한 상처받은 이의 마음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구체적인 방법까지 제안해 준다.
1장에서는 이별을 숨기며 가급적 말하지 않는 문화를 지적하며, 감정-애도-치유의 과정에 대해 설명한다. 2장에서는 이별 후 상대방에 대해 미처 정리하지 못하고 공격적이 된 분노 등의 감정 상태를 보여준다.
3장은 겨우 마음을 추스렸지만 여전히 멘붕상태인 당신이 심적으로나 행동으로나 어떻게 해야 하는지 몰라하며 몰락하는 과정을, 그리고 마지막으로 4장에서는 앞의 과정을 겪은 고통 후 새롭게 태어나는 과정. 즉 회복기를 거치며 새로이 태어나라며 마무리하며 차례대로 답해 주었다.
나는 좋은 이별을 하고 싶어서 책을 펼쳐 보았지만, 사람 감정을 책을 보고 배우려는 것이 역시나 쉽지는 않다.
그러나 이별의 과정 및 극복기 그리고 회복까지 터득했으니 이대로 해본다면, 최소한 정신건강에는 이로울 듯하다. 이별을 단순히 헤어짐으로 끝내고 회복하지 못하고 시간이 진리인 듯 자연치유 되기만을 바란다면 너무 길고 힘들지 않은가? 부디 좋은 이별하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