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의 기회
통일의 기회
  • 거제신문
  • 승인 2014.0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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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한석 칼럼위원

▲ 김한석 전 거제문인협회장
기회는 엿보는 데서 오지 않는다. 오지 않는 것을 기다려야 하는 그런 기회야 말로 참으로 가슴 아픈 일이다. 통일이 그렇고 일본의 서투른 욕심이 바로 설 날을 기다리는 것도 그렇다. 그동안 멈추어 섰던 이산가족 상봉이 지난 2월20일부터 25일까지 재개되었다.

한국의 이산가족 상봉 신청자 12만9264명중 5만7784명은 사망했고, 남은 그들의 평균나이도 80살이 넘었다. 북녘의 가족을 만나 눈물도 마르기 전인 2월27일 북한은 보라는 듯이 미사일을 쏘아 올렸다. 가슴 섬뜩한 일이다.

동북아시아에서는 물론 세계평화의 중심을 이루어 성장과 번영을 도모하고자 하는 한국의 바람은 일본 역시 같은 마음일 것이다.

그런데도 작금의 일본 역사왜곡은 스스로 가치를 무너뜨리고 있다. 특히 일본 아베 총리를 비롯한 극우진영의 과대망상적 독선은 자유와 평화의 역사마저 잘못 의식하고 있는 것이다.

민주주의가 진정한 자유와 평화의 소망을 이루고자 함은 시민의 보편적 삶은 물론이고 국가 통치의 기반도 여기에 있다고 본다.

우리들은 때때로 자유를 원하면서도 늘 이를 잊고 사는 것은 웬 일인가? 망상과 거짓이 지배하게 되면 바른 역사는 왜곡되고 만다. 독도가 일본 땅이 될 수 없다는 것을 일본인 스스로 알고 있는 일이다. 일본의 실학자 임자평(林子平1738-93)이 만든 1785년 <삼국정양지도>에 독도가 조선땅임을 명기하고 있다. 그리고 카이로선언(1947)과 샌프란시스코 국제조약(1951)에서도 인정하고 있다.

또한 '독도(우리말)'를 일본어로는 '다케시마(竹島:일본말')라고 부른다. '다케시마'는 '독도'라는 우리말 표현과 같다. 일본인들은 생리적으로 '독도'라는 발음이 안되니까 부득이 '독'을 '다케'라고 일컬었던 것이다. '독도'는 '돌섬'을 의미하며 지금도 경상도 지방에서는 '독'이 '돌'로 통하고 있다.

이른바 무라야마(村山富市) 일본 전 총리와 고노(河野洋平) 전 관방장관 담화 내용 또한 그나마 진실을 말하고 있음을 세계인들은 알고 있다. 고노는 1993년8월 일본군 위안소 설치 및 위안부 강제징집을 인정하고 사죄한 담화를 발표했고, 1995년 8월 태평양전쟁 종전 50주년 기념일에 무라야마는 일본의 강제 식민지 지배와 침략의 역사를 인정하고 총체적인 사죄와 반성의 뜻을 표명한바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늘날 아베(安倍晉三) 일본총리는 무라야마와 고노 담화를 폐지하겠다는 공약과 일본의 집단적 자위권 행사를 위한 헌법개정방침을 내세워 주변국의 우려를 사고 있다.

지난날 군국주의와 제국주의로 오도된 전후 전범까지 자국의 영령으로 반성 없이 모시고자 하는 야스쿠니(靖國神社)신사 참배를 선도하는 죄를 범하고 있다. 이러한 아베 일본 총리에 의한 다수 일본국민의 조급증은 세계의 평화와 번영을 해칠 뿐이다.

전인적 정성과 노력에서뿐만 아니라 모든 면에 능가하기 위해서는 우리가 우리 스스로 이기는데 길들어져야 한다. 게으르지 않아야 함도 자기를 이겨야 될 일이다. 남을 의식하되 진정한 힘의 원천을 자기의 중심에 두어야 한다.

허욕과 과욕을 부리기에 앞서 냉철한 자기반성이 뒤따라야 한다. 역사를 잊은 민족에 미래는 없다고 했다. 역사는 사실이고 진실은 사실을 외면할 수 없기 때문이다. 사실과 진실과 역사가 순리적 바탕에서 기나긴 고통의 터널일지라도 우리들은 이것을 오도하거나 숨겨서는 안 된다.

비록 천 년의 시련이 우리들에게 주어진 운명이라면 단 한 번의 기회마저 갈구하는 모든 역량의 진실을 실천할 때 그 기회는 지금 곧 기적처럼 올 수도 있는 것이다.

그러한 기회를 순리로 갈구하는 천 가지의 시련의 과정은 그 모든 것이 구원이며 아름다움이기도 하다. 다만 진실한 노력과 바른 역사의 교육이 걱정되는 나라가 되어야 한다. 우리들은 영원히 이어갈 후대를 위한 백년대계의 교육 철학을 마련하고 스스로 디딤돌이 되는데 우리들은 모두 이러한 일에 세계인의 모범이 되어야 한다.

기회는 오는 것이 아니라 만들어지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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