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를 책 읽는 도시로 만들자
거제를 책 읽는 도시로 만들자
  • 거제신문
  • 승인 2014.0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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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체육관광부가 발표한 '2013 국민 독서 실태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책을 읽는 성인의 숫자는 늘었지만 독서량과 독서시간은 오히려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잡지나 만화 정기간행물을 제외한 일반 도서를 연간 한권이라도 읽은 사람이 2011년 66.8%에서 71.4%로 4.6% 늘어났지만, 독서량은 연간 9.9권에서 9.2권으로 0.7% 감소했고, 책 읽는 시간도 평일 독서 25.9분에서 23.5분으로 줄어들었다.

경남은 독서율 81.3%로 우리나라 전체 1위였고, 독서량은 10.4권으로 4위였다. 각 지자체가 벌리고 있는 '책 읽는 도시'가 경남의 독서수준을 한 단계 높이는 계기가 되었다고 본다.

그러나 선진국 스웨덴은 국민의 90%, 네덜란드는 86%, 덴마크는 82%가 책을 읽는 사람인데 비해 우리는 아직도 1년 동안 책을 한 권도 읽지 않는 사람이 약 30%에 이른다면 이를 매우 심각한 문제다.

선진국에서는 책과 함께 인생을 시작한다는 '북 스타트'사업이 활발하다. '북 스타트' 사업에는 아이가 태어나면 커다란 선물 꾸러미에 책을 넣어 나누어 주고, 단계 별로 프로그램을 운영하여 어려서부터 아이들이 책에 대해 자연스럽게 흥미를 가질 수 있도록 하고, 또한 아이와 부모의 친교를 책을 통해 돕는 소통 수단이 되도록 하는 유도하는 유익한 프로그램이다.

또 하나, 거제의 경우 외국인 근로자의 거주 비율이 다른 지방도시에 비해 비교적 높은 점을 감안해서 이들의 문화적 흡수를 위해서라도 외국인 상대 독서사업도 고려되어야 한다.

이 기회에 거제시는 시민의 독서율과 독서량 그리고 독서시간에 대한 조사가 별도로 이루어지기를 바란다. 이런 자료 하나 제대로 내놓지 못한다면 부끄러운 일이다.

'그 도시의 과거를 알고 싶으면 박물관으로 가고, 미래를 알고 싶으면 도서관으로 가라'는 말처럼 독서운동은 도시의 가치를 상상 그 이상으로 높여줄 수 있는 무형의 도시계획이다.

문화의 첫 시작은 독서하는 습관에서 출발해야 하고, 나아가 도시의 품격은 화려한 네온사인이 아니라 문화적 스토리텔링이라는 것을 거제시는 인식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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