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러운 화장실 때문에 관광지 이미지 실추…거제시 "시민의식 개선이 먼저"

거제를 대표하는 주요관광지의 공중화장실을 찾아가보니 청결상태가 생각보다 심각했다. 입구부터 악취가 나고 칸을 열어 보면 변기가 막혀 있거나 휴지와 쓰레기가 넘쳐 흩어져 있었다. 바닥에는 담배꽁초와 침·가래 등 오물이 가득해 들어가기조차 부담스러운 상태였다.
지난 주말 바람의 언덕을 찾은 최모(43·부산시) 씨는 "관광지는 정말 아름답다. 그런데 공중화장실을 이용하기가 껄끄럽다. 악취도 심하고 위생상태가 나쁜 것 같다"며 "관광지 이미지를 화장실이 다 깎아먹고 있다"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공중화장실의 위생문제는 시민과 관광객들이 지속적으로 시청과 위탁업체에 민원을 넣고 있지만 별다른 해결책을 찾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특히 일부 얌체 관광객들의 각종 행태 때문에 관리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세포의 공중화장실 관리자는 "오전·오후로 쉴 틈없이 청소를 한다. 그런데 관광객과 시민들이 너무 더럽게 사용한다"며 "휴지를 훔쳐가거나 가정쓰레기까지 버리고 가는 사람들이 있다. 내 것이라는 생각을 가지고 이용해주면 한다"고 고충을 토로했다.
거제시 관계자는 "바람의 언덕의 경우 1명이 상주해서 청소를 한다. 하지만 관광객이 많이 몰리면 아무리 청소를 해도 더러워진다"며 "동사무소와 위탁업체 등 여러 곳에서 같이 관리를 하지만 역부족이다. 무엇보다 시민과 관광객들이 화장실을 깨끗이 사용하는 것이 가장 확실한 해결책"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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