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월중 앞 폐가, 청소년 비행장소로 전락
수월중 앞 폐가, 청소년 비행장소로 전락
  • 전성민 인턴기자
  • 승인 2014.04.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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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주병·담배꽁초 등 널려 있어…주민 "행정·경찰 요청도 무시"
시 "4월 철거작업 실시" 해명

▲ 수월중 앞에 위치한 폐가 마당과 툇마루에는 뜯겨진 나무판자와 깨진 유리창이 곳곳에 흩어져 있고 죽은 나뭇가지가 흉물스런 분위기를 더했다. 또 쓰레기들로 지저분한 방 안에는 소주병과 담배꽁초 등의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 있다.

수월중학교 앞에 있는 폐가가 청소년 비행장소로 전락해 인근 주민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특히 행정과 경찰 당국은 주민들의 민원이 이어지는데도 별다른 대책없이 안일한 대처로 일관, 원성을 사고 있다.

수월동에 838-4번지에 위치한 이 폐가는 청소년들이 술을 마시고 담배를 피우는 등의 비행을 일삼아 곳곳에 빈 소주병과 과자 봉지와 같은 쓰레기들이 수북하게 쌓여 있는 상태다.

또 건물 유리창이 대부분 파손돼 흉물스러운 미관을 하고 있는데다, 담을 넘으면 아무런 재제 없이 수월중학교로 들어갈 수 있어 학생안전을 우려하는 주민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수월중 인근에 살고 있는 옥모 씨는 "야간에 십여 명 이상의 학생들이 폐가에 모여 촛불을 켜놓고 술을 마시는 광경을 목격했다"면서 "혼자서는 용기가 나지 않아 다른 주민과 함께 현장을 찾아 학생들에게 나가라고 말 했지만 들은 체도 안 했다"고 말했다.

이들 학생들은 옥 씨가 경찰서에 전화를 거는 시늉을 하고서야 담을 넘어 수월중학교로 쪽으로 달아났다.

폐가에서 학생들이 싸우는 모습까지 본 적이 있다는 옥 씨는 "같은 아이를 키우는 입장에서 마음이 좋지 않다"면서 "행정에서 빠른 시일 내에 철거 등의 방법을 통해 더 이상 폐허가 학생들의 비행장소로 이용되는 일이 없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폐가 인근에서 만난 한 할머니는 "방 안에 들어가 보면 이곳에 소변을 누는지 냄새가 진동한다"면서 "학생들이 깔고 앉는 박스나 비닐 모두 치웠지만 효과가 있을지는 의문"이라고 말했다.

주민들은 행정에 폐가를 철거해 줄 것을 수차례 요구하고, 경찰에 단속을 강화할 것을 요청했지만 아직 개선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주장하며 개선책 마련을 요구하고 있는 상태다. 

상황이 이렇지만 폐가와 붙어 있는 수월중학교 측에서는 이 같은 사실을 전혀 몰랐다는 입장이다. 수월중 이정주 인성부장은 "학교 바로 앞에서 그런 일이 벌어지는 줄 몰랐다"며 "지속적인 순찰과 학생지도를 통해 비행을 미연에 방지하겠다"고 말했다.

학생들이 폐가에 모이는 시간은 일과 후 늦은 밤, 주말이기 때문에 학교 측의 대응은 제한적일 수 밖에 없다는 지적에 이 인성부장은 "24시간 학교 건물을 관리하는 분께 순찰을 부탁하고 인근 경찰서에도 단속을 강화해 줄 것을 협조 요청하겠다"고 답했다.

시 관계자는 "최근에 이와 관련된 민원이 들어와 공사를 발주 중에 있다"며 "4월 중에는 철거작업이 들어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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