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시, "위생상 문제 없다" 일축…사업자 측, 미디어데이 때 해명할 것
오는 4월 개장 예정인 (주)거제씨월드 돌핀파크의 체험프로그램이 안전하지 못하다는 주장이 제기되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달 26일 동물자유연대를 비롯한 8개 시민단체는 거제시청 브리핑 룸에서 (주)거제씨월드 돌핀파크반대 기자회견을 가졌다. 이날 동물자유연대는 돌핀파크는 체험객의 안전에 문제가 있다고 이의를 제기했다.
기자회견 내용에 따르면 돌핀파크의 수조는 사람이 들어가거나 돌고래를 사육하기에 비위생적이다. 해수처리가능 용량에 비해 돌고래가 너무 많다는 것. 실제 체험장을 보면 돌고래 분변으로 인해 부착조류가 수조의 바닥과 벽을 가득 채우고 있는 것을 확인 할 수 있다는 것이 이들의 주장이다.
돌핀파크는 근해의 바닷물을 이용해 순환하는 방식으로 수질을 관리하고 있지만 순환이 원활하지 못해 부착조류가 생기고 있다는 것이다. 동물자유연대에서 돌고래를 담당하고 있는 김영환 활동가는 "확인 결과 일반 양식장의 양수기를 이용해서 해수를 순환하고 있어 부착조류가 생기는 것은 당연한 결과"라면서 "현재 8마리의 돌고래도 수질관리가 되지 않는 상황에 12마리의 돌고래를 더 가져오는 것은 돌고래와 사람, 모두에게 상당히 해롭다"고 설명했다.
큰 돌고래의 경우 1871종류의 박테리아와 85종류의 미생물이 배설물과 분수공에 존재한다. 이런 비위생적인 수조에서 스노우쿨링과 돌고래꼬리 잡고 수영하기 등 체험프로그램을 진행한다면 적은 확률이지만 인수공통질병에 감염될 가능성을 배재할 수 없다는 것이다.
이들은 또 돌고래의 공격성도 문제점으로 거론했다. 돌고래는 먹이사슬의 상위포식자에 속해 다른 포유류에게 공격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언제든지 사람을 공격할 수 있다며 경고했다.
김영환 활동가는 "돌고래는 사회적 동물이라 서열이 있다. 그런데 사람이 돌고래의 등에 타거나 꼬리를 잡으면 서열이 흐트러지기 때문에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다"며 "돌고래가 스트레스를 받으면 사람을 공격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실제 해외에서 돌고래와 수영을 하거나 먹이를 주는 체험도중 공격을 당한 사고사례가 있었다. 또 직접공격을 하지 않더라도 200kg에 육박하는 돌고래가 점프하면서 사람에게 떨어지며 큰 부상을 입는 사례도 존재한다.
이에 거제시는 문제될 것 없다는 입장이다. 시 관계자는 "위생상의 문제는 없을 것이다. 전문가들이 직접 검사하고 안전하다는 결과가 났기 때문에 승인됐다. 검사에 통과하지 못했으면 돌고래를 들여오지도 못했다"며 "울산 등 국내의 다른 돌핀파크의 여러가지 사례들을 알아보고 진행했다. 앞으로 환경위생과에서 지속적인 위생검사와 관리를 진행하게 될 것 같다"고 설명했다.
현재 (주)거제씨월드는 동물자유연대의 주장에 대한 해명을 자제하고 있는 입장이다. 돌핀파크 관계자는 "지금은 어떤 자료도 공개 할 수 없다"면서 "4월초 미디어데이를 실시하면서 돌핀파크의 자세한 소개와 현재 언급되고 있는 부분을 설명하겠다"고 답변을 대신했다.
한편 돌고래 20마리를 보유하게 될 거제 '돌핀파크'는 국내에서 가장 규모가 큰 돌고래 체험장이다. (주)거제씨월드가 150억 원을 들여 건립한 돌핀파크 시설물은 30년을 운영해 투자비를 회수한 뒤 거제시에 기부한다.
체험장 6개를 갖춘 지상 3층의 체험형 복합관광시설이다. 거제시는 당초 돌고래 공연장을 계획했지만 시민단체 등의 반발로 체험장 시설로 변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