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끝없는 자비로움으로 중생을 다독이는 따스한 인간미를 지니고 계셨기에 우리는 복덕과 지혜가 구족하신 인류의 스승으로 모시며 그 분을 공경하는 날입니다. 참고 견뎌야만 살아갈 수 있는 사바의 세계에 부처님은 오시어 무명의 어둠을 밝히는 반야의 등불을 우리의 가슴마다 하나씩 나눠주실 것입니다.
그러나 지금 우리는 세상의 등불이 되어야 함을 망각하고 오로지 자기 눈 만 비출 수 있는 작은 등불을 걸고 다닙니다. 내 앞만 밝히는 이기심의 등불로는 세상의 어둠을 다 밝힐 수는 없을 것입니다. 자기 중심적 사고에서는 어떤 깨달음도 얻을 수 없습니다. 내 마음이 불안하고 욕망으로 가득하기에 세상은 혼란스럽고 통한의 비운과 좌절을 맞보는 것입니다.
우리는 이 세상의 주인입니다. '내가 어떻게 생각하고 말하고 행동하느냐'에 따라 세상은 그만큼 달라질 수 있습니다. 마음이라는 백지위에 업이란 붓으로 욕심을 덧칠하며 사는 것이 중생살이 아니겠습니까.
불교는 단순히 불상을 숭배하는 종교가 아니며 붓다가 발견한 진리를 그 분의 안내에 따라 수행해 나가는 자발적인 추구의 종교이며 부처를 이해하는 것은 곧 우리의 삶의 방향을 설정하는 것이며 생명과 의식의 본질을 발견해 나가는 쉼없는 노력일 것입니다.
곧 날마다 부처님 일이요, 두두물물이 부처님 모습입니다. 세상의 그릇됨이 집착과 시비 분별 착각으로 질투하고 성내며 어렵게 살고 있지만 다행히 그 마음 속에는 부처의 종자 불성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기쁜 소식을 전하기 위해 이 땅에 오시어 길에서 길로 걸어가신 석가모니 부처님 가정의 달 5월에 재가불자 곁에 다시 오십니다.
부처님 오신 뜻 다시 새기며, 우리 사는 지구가 정토로 자리해 자유와 평화와 행복이 공존하는 세상을 함께 만들어 재가불자는 모두 부처님되시길 바랍니다. 재가불자 곁에 당신께서 오신 이날 세상은 아름다운 뜻에 무엇을 해야 할지 서로에게 준비해야 한다. 낯선 사람 미운 사람 하나도 없고 모두가 친구이고 가족입니다. 모두가 부처이며 세상이란 둥근 연못 위에 한 송이 연꽃으로 피고 싶은 사람들이 연꽃을 닮은 꽃등을 거리마다 집집마다 달고 있을 것입니다. 좋은 시간 좋은날 절망을 넘어서는 희망, 미움을 녹이는 용서 분열을 메우는 평화만이 온 누리에 온 마음에 가득하게 해 달라고 두 손을 활짝 펼쳐 등을 달고 부처님을 기다릴 것입니다. 그 따뜻하고 진실한 염원의 불빛들이 모여 세상을 환히 밝혀 우리 사회에 이웃을 행복하게 할 것입니다.
때로는 힘겨워 눈물 흘리면서도 각자가 최선을 다하는 삶의 자리에서 부처님을 닮게 해 달라고 성불하게 해 달라고 정결하게 합장하며 향을 피워올리는 재가불자의 어진 눈길을 맑은 음성을 사랑으로 표현 합니다. 산처럼 깊고 바다처럼 넓은 자비 안에서 사람들은 서로 먼저 감사하다고 두 손 모읍니다. 서로 먼저 잘못했다 용서 청하며 밝게 웃을 준비하며 우리 사회 불자는 부처님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잠시나마 길목에 현수막을 보고 흔들리는 마음이 있겠지만 진정 사랑으로 거듭나면 정토가 되는 우리 사회가 되기를 기다려 봅니다. 오월에는 당신이 가장 큰 연꽃으로 피어 나 그윽하고 황홀한 향기로 온 세상을 덮어 주십시오. 웃음을 잃은 어둔 세상에 거룩하고 환한 웃음으로 오시어 우리를 기쁨으로 놀라게 해 주십시오.
평범한 일상에서 충만한 법열을 맛보는 날마다 새날 날마다 좋은 날이 되길 기원합니다. 우리 재가불자는 좋은날 기다리며 사랑방 역할과 심신을 수행하고 스님의 가르침을 바탕으로 불교의 교리를 가슴으로 실천할 것입니다. 공간 탓에 더이상 흔들릴 필요가 없는 탄탄한 반야용선을 만들어 우리지역에서는 우리가 부처님을 의전해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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