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랑은 크게 세 가지로 분류한다. 첫째는 에피투미아(Epitumia)로 희랍어로는 '욕망'이라는 뜻이다. 욕망의 쾌감은 정신적인 것과 육체적인 것으로 나눌 수 있는데 에피투미아는 '육체적 존재로서의 사랑' 곧, 성적쾌감을 위한 자기중심적(自己中心的) 사랑이라고 할 수 있다.
두 번째, 에로스(Eros)는 아름다움의 신(神) 아프로디테의 아들로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사랑의 신(神) 이름이다. 에로스는 제우스에게서 받은 활과 화살을 가지고 다니며, 황금화살을 쏘아 맞히면 뜨거운 사랑에 불붙게 되고, 납(鉛)화살에 맞게 되면 미움과 증오에 빠지게 된다. 에피투미아가 '육체적 사랑'이라면 에로스는 '정신적 사랑'을 의미한다. 세 번째는 아가페(Agape)로 인격적이며 헌신적인 조건 없는 사랑을 의미한다. 하느님이 인간에 대한 사랑, 어머니가 자식에 대한 사랑 등이 이에 해당한다.
애초에 표준국어대사전에서는 '사랑'을 '남녀가 서로 정을 들이어 애틋하게 그리워하는 마음'이라는 했던 것을 2012년 11월에 '어떤 상대의 매력에 끌려 열렬히 그리워하거나 좋아하는 마음'으로 바꾸었다. 그러자 이건 '성중립적'으로 동성애를 옹호한다는 여론에 밀려 거의 1년 만인 올 1월에 다시 '남녀 간에 그리워하거나 좋아하는 마음, 또는 그런 일'로 '남녀'를 주체로 한 원래의 정의로 되돌려 놓았다.
사랑이 반드시 남녀 사이에서만 일어나는 감정인가는 논의의 대상으로 두고, 하여튼 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것은 지고지순한 사랑임에 틀림이 없다. 스탕달은 "정열적인 사랑을 못해 본 사람은 인생의 절반, 그것도 아름다운 절반이 가려진 삶이다"고 했고, 인형의 집 작가 입센은 "전(前)에 한 사람도 사랑해보지 못한 사람은 전(全)인류를 사랑할 수 없다"는 명언도 새겨 둘만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