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지역 경찰 공무원수가 턱없이 부족하다.
거제시에 따르면 2007년 5월 현재 거제시 인구는 20만 3천여명으로 지난 1991년도 13만여명에 비해 7만 여명이 증가했다.
그러나 치안을 담당하는 경찰관 수는 1991년 2백10명에서 2007년 7월 현재 2백66명으로 16년 동안 겨우 56명이 증가하는데 그쳤다. 인구는 약 50%가까이 늘어났지만 경찰인력은 24%만 증가한 셈이다.
특히 8만6천여명의 인구가 밀집한 신현지역의 경우 30명의 경찰관이 신현지구대에 배치, 3교대 근무를 하고 있다.
하루 12명의 경찰관이 근무하고 있어 1인당 시민 7천1백여명을 담당해야 하는 수치다. 또 인구증가에 비례, 거제지역 범죄도 크게 늘어 시민들이 체감하는 경찰인력 부족현상도 심화되고 있다.
거제경찰서에 따르면 지난해 통영지검에 송치된 사건은 모두 1만6천여건으로 이 가운데 약 52%인 8천6백여건이 거제시에서, 5천9백여건이 통영시, 1천8백여건이 고성군에서 송치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많은 인구에 비해 적은 경찰인력이 배치, 치안 관리에 문제점이 생길 수 밖에 없는 악순환이 이어지고 있다는 것이 일선 경찰관들의 공통된 지적이다.
그러나 현재 거제시 인구로는 경찰력이 5백여명에 달하는 1급 경찰서로 책정 될 수 없어 경찰관들의 과중한 업무부담은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경남지방경찰청이 분류하고 있는 1급 경찰서(경찰력 5백여명)는 인구 25만명을 기준으로 책정, 현재 2급서인 거제경찰서가 1급서가 되기엔 다소 많은 시간이 걸릴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거제경찰서는 물론 시민과 행정, 의회 등이 적극 나서 관계당국에 끊임없는 건의서 제출과 방문 등으로 특별대책 마련을 요구해야 한다는 시민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시민 장모씨(46·신현읍)는 “현재의 경찰력으로 거제지역 치안을 담당한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라면서 “담당구역이 넓고 유동인구가 급증하는 현실을 감안, 지역실정에 맞는 경찰인력 배치가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시민 이모씨(53·옥포동)는 “경남지방경찰청이 규정만 내세운 채 지역현실을 외면, 거제지역의 치안불안을 부추기고 있다”면서 “시민은 물론, 경찰과 행정이 모두 나서 경찰인력 증가를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방법을 동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경찰관계자는 “잦은 집회와 여름 관광철 각 해수욕장 인력배치 등으로 가뜩이나 적은 인원이 분산돼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서 “현재 13대가 운용되고 있는 방범용 CCTV를 증설하는 한편, 자율방범대 등을 활용, 치안불안 해소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