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객선 세월호 침몰사고로 도내 모든 학교의 수학여행·수련활동·체육대회 등의 현장체험학습이 무기한 연기됐다.
경남교육청은 지난 17일 대책회의를 갖고 도내 일선학교에 수학여행 등을 무기한 여기하라는 공문을 내려 보냈다.
이날 대책회의에서 고영진 교육감은 "지난 16일 오전 진도 해상에서 여객선 세월호의 침몰 사고로 경기도 안산 단원고등학생 5명이 숨지고 수많은 학생들이 생사가 확인되지 않는 등 있어서는 안될 일이 발생했다"면서 "이번 사고로 학생과 학부모가 큰 충격을 받고 전 국민이 실의에 빠져 있는 만큼 당분간 예정돼 있는 단체야외학습을 무기한 연기할 것"을 주문했다.
경남교육청 관계자는 "지난 16일 긴급 공문을 통해 현장체험학습을 운영할 경우 현장체험학습 운영 매뉴얼 규정을 반드시 준수하고 실시 전에는 기상변화 등 안전사항 점검 후 문제가 있을 시 즉각 취소하라고 지시했다"면서 "현장체험학습의 유형별·상황별 안전수칙 및 사고 시 대처요령 지도, 전 일정에 교사가 의무적으로 임장지도 하도록 해 안전사고 예방에 철저를 기하도록 했다"고 밝혔다.
도교육청의 이 같은 방침에 따라 거제지역 일선 학교에서도 수학여행 등의 일정이 모두 중단됐다. 거제교육지원청에 따르면 오는 5월까지 지역 내에서 수학여행 예정이었던 곳은 초등 7개교(외간·동부·율포·중곡·사등·장평·거제중앙초등), 중등 3개교(거제고현·해성·외포중), 고등 1개교(거제상문) 등 총 11개 학교로 파악됐다.
이 가운데 이미 수학여행을 떠난 외간초·외포중·거제고현중 등 3개 학교를 제외한 나머지 8개 학교는 일정이 중단된 상태다.
거제교육지원청 관계자는 "도 교육청에서 모든 행사를 잠정적으로 중단하라는 통보를 받았다"면서 "당분간 별도의 지시가 있을 때까지 현장체험학습은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경남교육청을 비롯한 도내 18개 지역교육청은 생사가 확인되지 않고있는 학생들의 무사귀환을 기원하는 현수막과 입간판을 설치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