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예비후보 선거사무소 개소식 연기…국민적 염원 동참
진도 앞바다에 발생한 '세월호' 침몰사고와 관련 6·4지방선거에 출마한 거제지역 예비후보들이 일제히 선거운동을 잠정중단하고 숨고르기에 돌입했다.
각 정당들도 성명서 등을 통해 애도의 뜻을 표하면서 후보 선출을 위한 경선 일정을 미뤘고, 일부 후보들은 선거사무소 개소식을 연기했다.
새누리당 경남도당은 경선 일정 등 모든 선거활동을 무기한 연기한다고 지난 20일 밝혔다. 당초 이날까지 모든 경선 일정을 중단하기로 했던 새누리당 경남도당은 세월호 침몰사고의 파장이 커지면서 이를 무기한 연기하기로 했다. 또 출마 후보자와 당원들에게 선거운동을 금지하도록 하고, 특히 빨간색 점퍼 착용을 금했다.
이에 따라 새누리당 거제시장 예비후보들은 지역 민심을 예의주시하며 새로운 도당의 결정이 있을 때까지 선거운동을 자제한다는 방침이다.
새정치민주연합 예비후보들도 선거운동을 잠정 중단한다고 지난 17일 밝혔다. 이들은 보도자료를 통해 "진도해상 여객선 대형 참사와 관련, 국민의 슬픔과 함께해야한다는 뜻으로 잠정 선거운동 중단을 결의했다"면서 "어디서나 대형참사로 국민적 슬픔이 더 이상 발생하지 않도록 해야겠다는 예비 공직자로서의 자세와 각오를 다지는 시간으로도 삼을 것"이라고 말했다.
통합진보당 거제시위원회도 같은 날 보도자료를 내고 '통진당 거제지역 예비후보들의 선거운동을 잠정 중단한다'고 했다. 통진당 거제시위원회 선거대책본부는 "전국의 통합진보당 예비후보들과 함께 선거운동을 잠정 중단했다"면서 "사고 현장에 지원이 필요한 경우를 대비해 대기상태에 있다"고 전했다.
노동당 거제당협 역시 같은 날 "지방선거 예비후보들의 선거운동은 잠정 중단한다"고 밝혔다. 노동당은 보도자료에서 "대한민국의 유일한 정통 진보정당인 노동당은 국민들과 함께 마음깊이 실종자 가족들의 고통을 함께 나누기 위해 잠정적으로 모든 예비후보자들의 공식적인 선거운동을 중단한다"며 "더불어 모든 예비후보와 당원들이 근신하면서 마음깊이 실종자 가족들의 고통을 함께 나눌 수 있는 길이 무엇인지 고민하겠다"고 말했다.
일부 예비후보들도 선거운동을 잠정 중단하고 탑승자들의 무사귀한을 기원하는 활동에 힘과 마음을 모으기로 했다는 뜻을 전했다. 유승화 새누리당 거제시장 예비후보는 성명서를 통해, 김해연 무소속 거제시장 예비후보는 보도자료를 통해 선거운동 잠정중단을 밝혔다.
노재하 무소속 도의원 예비후보는 지난 22일 예정됐던 선거사무소 개소식을 연기한다고 밝히고 "희생자 애도와 실종자의 무사생환을 바라는 국민적 염원과 함께하고자 한다"며 희생자의 명복을 빌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