궁사로 최고 영광, 시위 당기며 심신단련 다져
궁사로 최고 영광, 시위 당기며 심신단련 다져
  • 이상욱 기자
  • 승인 2014.04.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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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상주 연무정 전 사두…제8회 함안군수기 전국 남·여 궁도대회 개인전 노년부 우승자

"궁도장에서 활시위를 당기면 모든 번뇌를 잊게 됩니다."

지난 18일 거제 연무정에서 만난 황상주 전 사두(65·거제면)는 지난 6일 함안궁도협회 가야정이 주최한 제8회 함안군수기 전국 남·여 궁도대회에서 월등한 기량으로 개인전 노년부 우승을 차지했다.

황 전 사두에게 우승 소감을 묻자 "이전에도 여러 대회에 참가했는데 계속 3등 정도만 하다가 이번에 운이 좋아서 우승했다"며 "궁사로서 최고의 영광"이라면서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황 전 사두가 궁도를 처음 시작한 것은 15년 전이다. 그는 "대략 15년 전 둔덕에서 운영하던 농장을 관두고 거제에서 쉴 때였다. 지금 작고한 친구가 당시 사두였는데 연무정을 다시 일으키면서 같이 한번 해보자는 권유를 받고 시작했다"고 궁도에 입문하게 된 계기를 되돌아봤다.

황 전 사두는 현재 궁도로 건강관리를 하고 있고 가끔 등산도 하곤 한다. 그는 "궁도가 운동에 참 좋다. 왜냐면 일반적인 운동은 상대가 있어야 하지만 여기 궁도장에는 과녁만 있으면 된다"면서 "시간 나는대로 언제든지 올라와서 운동할 수 있어 심신단련을 위해선 더할 나위 없이 좋다"고 말했다.

황 전 사두는 2006년부터 2007년까지 2년간 연무정의 사두를 맡아 연무정 사원들을 하나로 뭉쳐 발전할 수 있도록 애쓴바 있다.

또 그는 "집사람은 내가 궁도장에서 운동하니까 좋아한다. 두 아들도 적극적으로 활동을 지원해준다"며 "궁도에서 사용하는 활은 개량궁과 각궁이 있다. 각궁은 우리 조상들이 사용하던 것으로 활 1장의 가격은 55만 원 정도다. 또 시위 1개의 가격은 3만 원 가량인데 큰 아들이 많이 보태준다"며 가족들의 끊임없는 지원과 격려에 대해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황 전 사두는 다른 이들에게 궁도를 권유할 때 "원래 궁도장에 궁도는 도(道)다. 옛날에는 사대부가를 중심으로 기품있는 운동인 동시에 놀이로써 광범위하게 전승됐다. 우리 조상들은 무기로 사용했지만 요즘은 생활체육으로 많이 활동하고 있다. 나는 매일 친구들이나 젊은이들한테 심신을 단련하는 데는 정말 좋은 운동이라고 권유한다"면서 "우선 마음이 차분해지고, 또 악행을 저지른 사람들도 궁도장에 올라오면 순진해지는 모습을 보면 적극적으로 궁도의 장점을 전한다"며 많은 사람들이 궁도에 입문하기를 기대했다.

황 전 사두는 앞으로의 계획도 차분히 밝혔다. 그는 "연무정에는 여궁사 10명을 포함해 모두 33명의 훌륭한 사원들이 있다. 여태까지 공무원 궁도대회에서 우승했을 뿐만 아니라 여궁사가 우승한 경험도 있다. 현재 나를 포함해 65세 이상 사원이 3명 있는데 이들과 더불어 젊은 사원들에게 조언도 해주고 가르쳐주면서 연무정을 발전시켜 나갈 생각이다"면서 "앞으로도 늘 심신단련을 해서 여러 대회에 꾸준히 출전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한편 황 전 사두는 이번 제8회 함안군수기 전국 남·여 궁도대회 개인전 노년부 우승 이전에도 2008년 전국 사두대회 및 사정 대항 궁도대회 사두 개인전 장려, 2009년 전국 사두대회 및 사정 대항 궁도대회 사두 개인전 장려, 2013년 제11회 고흥군수기 전국 남·여 궁도대회 남자부 3위, 2014년 이충무공 노량해전 승첩기념 제8회 전국 남·여 궁도대회 노년부 개인전 3위를 차지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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