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 지역 면민의 날·총동창회 체육대회·문화 공연 등 잇따라 취소
세월호 침몰사고로 연일 사망자가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거제지역의 각종 문화축제 행사가 무기한 연기됐다.
거제시(시장권한대행 부시장 강해운)는 세월호 침몰사고에 따른 희생자 애도를 위해 각종 축제성 행사를 중단키로 했다고 지난 18일 밝혔다.
시는 전남 진도 해상에서 발생한 세월호 침몰사고와 관련, 희생자 애도와 실종자 무사생환을 바라는 국민적 염원을 고려해 당분간 시와 면·동이 주관해 추진하는 각종 축제성 행사를 전면 중단하고, 소속 공직자에게는 엄정한 공직기강을 확립할 것을 주문했다.
또 지난 21일에는 소방서·경찰·해경 관계자와 '안전관리 종합대책 회의'를 개최해 유관기관과 협조체제를 보다 강화해 각종 재해·재난사고 예방과 사고발생 시 신속한 대응체계 구축에 최선을 다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특히 모든 유람선과 도선을 대상으로 구명장비 및 소화장비 설치·완비 상태, 접안시설과 편의시설 안전상태, 긴급 상황 발생 시 대처방안 및 상황별 매뉴얼 비치 여부 등을 점검하고 있다.
경남도 역시 오는 24일부터 개최 예정이었던 제53회 경남도민체육대회를 무기한 연기했다.
거제축산농협(조합장 김수용)은 오는 26일로 예정됐던 한마음대축제행사를 잠정 연기해 진도 해상에서 침몰한 여객선 세월호 참사 애도 및 실종자의 무사귀환을 염원했다.
축협 관계자는 "여객선 침몰 사고 희생자의 애도와 함께 유족들에게 깊은 위로를 전한다"면서 "실종된 승객들이 안전하게 구조돼 가족의 품으로 돌아오기를 간절히 바란다"고 소망했다.
지세포중학교총동문회도 26일 예정됐던 지세포중학교 총동문회 정기총회 및 제8회 동문가족 한마음 체육행사를 잠정 연기했다. 지세포중 총동문회는 지난 19일 긴급 임원 및 운영위원 회의를 개최해 세월호 여객선 침몰사건으로 인한 국민적인 애도와 재난극복에 동참하기 위해 이 같이 결정했다고 밝혔다.
연초면민의 날 기념행사도 연기됐다. 연초면과 연초면체육진흥회는 지난 18일 기관단체장 긴급 연석회의를 갖고 오는 26일 개최하기로 결정했던 제2회 연초면민의 날 기념행사 및 제17회 경로위안잔치 행사의 무기한 연기를 결정했다.
연초면은 제2회 연초면민의 날 기념식은 5월1일 연초면사무소 3층 회의실에서 간소하게 치르기로 하고 면민체육대회와 경로위안잔치 개최일정은 추후 논의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5월4일 예정됐던 제1회 장목면민의 날 행사 역시 무기한 연기됐다. 장목면 관계자는 "우리 지역의 기념적인 날을 축하하는 행사도 중요하지만 아직 피지도 못한 어린 학생들이 차가운 시신이 돼 돌아오고 있는 참담한 상황과 국가적 애도 분위기에 동참하고자 행사 연기 결정하게 됐다"고 말했다.
제3회 죽림포레스티벌 행사도 미뤄졌다. 당초 오는 25일부터 28일까지 4일동안 예정됐던 이 행사는 하청면이 시배지로 지역 특산물인 맹종죽순을 알리고 지역민의 화합의 장을 만들고자 준비됐었다.
거제문화예술회관이 준비한 각종 공연도 취소됐다. 오는 24일 예정됐던 '변진섭 감동 콘서트'는 무기한 연기됐고, 오는 30일 계획된 '문화가 있는 날' 콘서트도 취소됐다.
문예회관 관계자는 "예술이 고통을 달래줄 수도 있지만, 아직도 가슴 아픈 사망소식이 계속 들려오는 가운데 콘서트를 여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생각했다"면서 "변진섭 감동 콘서트를 이미 예매한 관객들에게는 전액을 환불한다"고 말했다.
거제씨월드(대표이사 림치용)도 오는 30일 오후 2시 개최 예정이었던 '그랜드 오픈' 행사를 세월호 사고수습이 진행중인 가운데 떠들썩한 행사는 적절치 않다는 판단에 따라 무기한 연기하기로 결정하면서 오는 29일 진행할 예정이었던 미디어데이 또한 취소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