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조형물 조명시설 고장나도 '금시초문'
시 조형물 조명시설 고장나도 '금시초문'
  • 이상욱 기자
  • 승인 2014.04.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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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평동 상징탑·거제시 캐릭터상·거제시홍보탑 등 암흑
조형물 관리부서 제각각에다 원인 파악조차 안돼 시민 비난

▲ 거제를 상징하는 각종 조형물들이 조명시설 고장으로 방치되고 있지만 거제시는 아직까지 원인파악조차 제대로 하고있지 않아 시민들의 빈축을 사고 있다. 사진 왼쪽부터 거제시 상징탑, 몽돌이·몽순이 캐릭터상, 거제시홍보탑.

거제시가 수억 원을 들여 설치한 상징 조형물의 조명시설이 관리부실 탓으로 고장난 상태로 방치되고 있다.

게다가 조형물 관리를 책임지고 있는 거제시는 조형물마다 제각기 관리부서가 다르고, 조명시설의 고장여부도 파악조차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지난 2002년도 장평동에 설치한 거제시 상징탑, 2004년도 고현동에 설치한 거제시 캐릭터(몽돌이와 몽순이)상, 2005년도 고현동에 설치한 홍보탑이 그 대표적인 조형물이다.

지난 10일 늦은 밤 고현로와 거제대로가 교차하는 장평동 도로변 '분수공원'. 거제의 중심인 고현의 입구에 돛대 형태의 조형물이 우뚝 솟아있다. '거제시 상징탑'이라는 제목의 조형물로 2002년 거제시가 9억 원을 들여 조성해 현재 거제시 산림녹지과에서 관리하고 있다.

이 조형물은 배의 돛대와 노를 형상화해 미래를 지향하는 거제시의 의지를 상징적으로 표현한 것으로 야관 경관을 돋보이게 하기 위해 조명시설을 추가로 설치했다. 허나 최근 수년째 아예 조명시설이 작동되지 않는 등 제 구실을 못하고 있다.

장평동 주민 A씨(여·48)는 "최근 몇 년간 야간에 조명이 켜지지 않았다"며 "조형물 형상이 훌륭해 야간에도 잘 관리했으면 좋겠다"며 아쉬움을 토로했다.

또 거제시 산림녹지과가 관리하는 고현동 공설운동장 앞 대로변의 거제시 캐릭터(몽돌이·몽순이)상도 사정은 마찬가지였다. 2004년 향토를 사랑하는 거제시민의 기상을 형상화해 설치한 조형물로 이곳 역시 야관경관을 돋보이게 하기 위해 조명시설을 추가로 설치했다. 허나 최근 수년째 조명시설이 제대로 작동되지 않은 채 방치되고 있다.

고현동 주민 B씨(68)는 "최근 몇년간 야간에 조명이 없어 조형물의 형상을 정확히 볼 수 없어 안타깝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관리를 맡고 있는 거제시 산림녹지과 관계자는 "시민들이 조형물의 조명시설에 대한 호응도가 높지 않다고 판단해 관리가 소홀한 것은 사실"이라면서 "가급적 빠른 시간내에 관련부서와 협의해서 조명시설 수리방안을 강구하겠다"고 해명했다.

고현동 고현주유소 옆의 홍보탑 역시 야간 조명시설이 작동되지 않았고, 심지어 이 조형물에는 광고 전단지 등 부착물이 붙은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 있었다.

'거제시홍보탑'이라는 제목의 조형물로 2005년 거제시가 1억 원을 들여 조성해 현재 거제시 기획예산담당관실에서 관리하고 있다. 배의 돛대를 형상화한 조형물로 역시 최근 몇 년간 야간 조명시설이 작동되지 않은 채 방치됐다.

고현동 주민 C씨(67)는 "거제시에 몇 차례 야간 조명시설의 작동을 요구하는 민원을 제기했지만 확인해 보겠다는 원론적인 답변만 들었을 뿐이다"고 안타까움을 표했다. 한편 사정이 이처럼 악화된 것은 관리 기관인 거제시의 소극적인 대응 때문이라는 지적이 높다.

거제시 관계자는 "매년 한 차례 관리부서별로 정기적인 점검을 하도록 규정하고 있지만, 곳곳에 분산 배치된 조형물을 일일이 집중 관리하는데 어려움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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