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리 및 제재 방안 마땅치 않아…견인하기에도 애매해

버스정류장이나 차량을 위해 만든 노상주차장까지 이륜차가 무분별하게 세워져 있어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승객들과 주차를 하려는 운전자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 해가 지는 시각 고현동 일대에는 스쿠터와 오토바이 등 이륜차 수 십대가 차도의 갓길은 물론 인도까지 점령하고 있다.
운전자 김(36)씨는 "이륜차가 차량이 주차할 공간에 주차돼 주차할 곳을 찾느라 10분을 돌았다"며 "주차장을 장시간 차지하고 보기에도 안 좋다. 안전사고 위험도 있는데 고쳐지지 않는다"고 언성을 높였다.
거제시에 따르면 시청에 신고 된 이륜차는 수는 1만6743대. 인구 25만여 명으로 추산할 경우 14명당 1대 꼴이다.
이륜차는 시청에 사용신고를 하지 않고 타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실제로는 더 많은 숫자의 이륜차가 공도를 다니고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거제시관계자는 "워낙 이륜차의 숫자가 많다 보니 일일이 불법 주정차를 단속하기 어렵고 이륜차를 길가에 방치해두는 경우도 비일비재하다"며 "보행자들이 불편을 겪는 등의 이륜차로 인한 민원이 빗발쳐도 별다른 대응을 하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말했다.
거제시는 대형 조선소가 있는 탓에 스쿠터 등을 이용해 직장을 출퇴근 하는 근로자들이 많다. 이 때문에 퇴근시간이 지나면 고현동이나 장평동 일대에 이륜차가 지나치게 몰려 소음과 불법주정차로 인한 민원이 쏟아진다.
하지만 무분별한 주·정차에 대해서는 관리 또는 제재할 방법이 마땅치 않다. 우선, 이륜차는 주·정차 단속대상에 들어가지 않는다. 며칠간 도로 위에 방치된 이륜차의 경우만 스티커를 붙이고 이후에 견인 하는 방법뿐이다.
거제시 이륜차 담당 관계자는 "주·정차 돼 있어도 이륜차는 금세 이동하는 경우가 많아 견인하기도 애매하고 무단 방치로 처리하기도 어렵다"고 밝혔다.
이에 거제시는 이륜차를 주차할 수 있는 공간을 고현버스터미널 뒤편에 만들었다. 하지만 이륜차주차장이 있다는 사실을 몰랐다는 의견이 대다수기 때문에 적극적인 홍보가 필요하다.
이륜차를 운전한다는 하씨(25)는 "이륜차 주차장이 있는 줄 몰랐다. 길가에 주차해 놓으면 차주 입장에서도 마음이 불안하다. 앞으로는 안전하게 이륜차 주차장에 주차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