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 시장 "공정한 선거위해 민·형사상 책임 묻겠다"
최근 발생한 선거개입 공무원 구속 사건과 관련, 새누리당 권민호 거제시장 예비후보와 유승화 거제시장 예비후보 간 다툼이 진흙탕 싸움으로 번지고 있다.
거제시선거관리위원회(위원장 조우래, 이하 선관위)는 지난 16일 오후 6시30분께 권민호 예비후보가 유승화 예비후보를 상대로 제출한 진정을 접수, 다음날 오후 7시께 거제경찰서에 수사 자료 통보했다고 밝혔다.
선관위 관계자에 따르면 유승화 예비후보가 지난 16일 가진 기자 회견에서 발언한 주요 내용 중 일부분이 공직 선거법상 후보자 비방 및 허위 사실 공표로 진정서에 기재됐다.
선관위 관계자는 "접수된 진정서 외에도 카톡 및 웹사이트 동영상 등을 통해 전파 정황이 있었다"며 "이에 신속하게 수사기관의 수사가 필요하다는 판단에 따라 거제경찰서에 수사 자료 통보했다"고 말했다.
수사 자료를 접수한 거제경찰서 관계자에 따르면 유승화 예비후보의 기자 회견 발언 중에서 '만약 권 시장이 정모씨로부터 2억 원 수수 사실이 없다면 상관을 기만하고 배신한 그를 왜 사법당국에 즉시 고발하지 않고 지금까지 왔는지' 부분이 후보자 비방으로 진정됐다고 밝혔다.
또 '오히려 항간에 정씨가 체포되자마자 권 시장이 서울로 올라가 대검찰청 공안부장 출신 신종대 변호사를 변호인으로 선임해줬다는 소문이 자자한데 그 소문이 사실인지' 부분이 문제가 됐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선관위로부터 접수한 진정 내용에 대해 공직선거법상 법률적 검토를 진행하고 있다"면서 "검토 결과 법 위반 사실이 확인되면 관련자를 상대로 수사를 시작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권민호 예비후보는 지난 17일 보도자료를 통해 흑색선전 중단을 촉구하면서 "올바른 선거 문화를 정착시키기 위해 선거를 혼탁하게 하는 자들에게 민·형사상 책임을 물어 사필귀정, 공명정대한 선거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한편 유승화 새누리당 거제시장 예비후보는 자신의 선거사무실에서 긴급기자회견을 열고 선거법 위반혐의로 검찰에 구속된 공무원 사건과 관련 입장을 밝히며 녹취록 일부를 공개했다.
그는 이날 기자회견문을 통해 새누리당 후보가 앞으로 야당과 싸워 승리하기 위해서는 현재 제기된 문제가 반드시 정리돼야 하고, 정리되지 않은 채 본선으로 갈 경우 다시금 이 문제는 정치 쟁점화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유 예비후보는 "피의자인 공무원이 검찰에 연행되기에 앞서 자기가 관여하는 인터넷신문에 '사건의 제보자인 예비후보자가 자기를 매수하려다 말을 듣지 않자 선관위에 고발했다'는 식으로 허위 보도함으로써 사건이 왜곡, 증폭되면서 그 진의가 혼란스럽게 됐다"며 "사건의 본질은 피의자 정씨가 모 기업인으로부터 2억 원을 받아 권 시장에게 줬다는 것에 대한 사실여부"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구속된 공무원 정씨의 4분 분량의 녹취록을 공개하며 "만약 권 시장이 정씨로부터 2억 원 수수 사실이 없다면, 상관을 기만하고 배신한 그를 왜 사법당국에 즉시 고발하지 않는지에 대해 명확히 해명해야 할 것"이라고 반박했다.
그는 또 "지난 3월 말 연초면 윤모 이장이 권 시장 아파트 문 앞에서 독극물을 마셔 병원에 후송돼 위세척을 받고 퇴원했다는 사건 소문이 일파만파 퍼지고 있고, 윤모 이장이 창원지검에 체포돼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조사를 받은 후 석방된 사실이 알려졌다"면서 이러한 문제가 정리돼야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