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성 뇌경색 치료로서의 직접 뇌혈관문합술(뇌혈관우회술)
급성 뇌경색 치료로서의 직접 뇌혈관문합술(뇌혈관우회술)
  • 거제신문
  • 승인 2014.0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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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현석 칼럼위원

▲ 박현석 동아대병원 뇌혈관센터 교수
급성기 뇌경색 환자들에게 혈전용해제와 같은 약물치료 또는 동맥내 혈전용해술, 스텐트삽입술과 같은 시술을 통하여 폐색된 혈관을 재개통시켜 주는 치료를 주로 많이 하고 있으나, 약물치료나 시술로도 혈관을 재개통시킬 수 없는 경우가 있다.

이런 경우에 막힌 혈관은 포기하고 뇌에 혈액을 공급할 수 있는 다른 혈관 우회로를 만들어 주는 수술이 직접 뇌혈관문합술이다.

뇌혈관문합술이란 뇌혈관우회술(bypass)이라고도 불리며, 뇌혈관이 막혀서 뇌의 혈액 공급에 장애가 있을 때 뇌 바깥에 있는 혈관과 안쪽에 있는 혈관을 연결해 뇌혈류량을 늘리는 방법이다. 대개 두피에 있는 혈관을 사용하여 뇌 표면의 혈관에 연결시켜 주며 지름 1mm 정도의 아주 가는 혈관을 이어주는 수술이다.

관상동맥(심장혈관)이 막혀서 발생하는 심근경색 환자들에서 대부분의 경우 심혈관성형술, 스텐트삽입술 등과 같은 시술로 치료를 하고 있으나, 심혈관조영술 결과 시술하기에 적합하지 않는 경우에는 흉부외과에서 관상동맥우회로 수술을 하는 것과 비슷하다고 할 수 있다.

급성 뇌경색 부위에 약물치료 또는 시술을 통하여 막혔던 큰 혈관을 재개통 시킨 이후 “과관류 증후군”이 발생하는 경우가 있다.

과관류 증후군이란 치료 전에 감소되었던 뇌혈류량이 치료 후에 갑자기 증가하면서 신경학적인 증상이 발생하는 것을 말하며 두통, 안구통, 안면부 통증, 의식 장애, 흥분, 경련 등의 증상이 발생하고, 심한 경우 뇌출혈이 동반되기도 한다. 뇌출혈 합병증이 발생하게 되면 사망률이 50% 넘을 정도로 예후가 대부분 좋지 않다.

직접 뇌혈관문합술은 급성 뇌경색 환자에게서 수술후 과관류 증후군이 거의 없다는 것이 또 하나의 큰 장점이다. 뇌경색 환자의 경우에 일반적으로 두피의 작은 혈관을 사용하여 뇌 표면의 아주 가는 혈관에 연결해 줌으로써 처음에는 적은 혈류량이 공급되지만 이식한 혈관이 서서히 발달함으로서 점차적으로 혈류량이 증가하여 그 부작용이 드물다.

뇌혈관문합술은 급성 뇌경색보다도 주로 모야모야병이나 만성적으로 혈관이 막혀있는 환자 중 뇌경색 발생 가능성이 높은 환자들에게 예방적으로 시행하는 수술로서 알려져 왔다.

이런 경우에 뇌혈관문합술은 직접법과 간접법이 있으며, 직접법은 혈관끼리 직접 이어주는 것이고 간접법은 혈관을 뇌표면에 붙여줌으로써 마치 뿌리내리듯이 혈관이 뇌안쪽으로 자라게 하는 방법이다.

소아 모야모야병 환자의 경우 간접법이 주로 쓰이고 그 효과가 좋은 것으로 밝혀져 있으나 성인 모야모야병 환자의 경우 간접법의 효과가 낮아 직접법 또는 두 가지를 병행하는 수술을 하고 있다.

최근에는 모야모야병이나 만성 폐색성 혈관질환 뿐만 아니라 급성 뇌경색 질환에서도 직접 뇌혈관문합술을 통하여 치료가 될 수 있고 그 효과와 안전성에 대한 논문들이 전 세계에서 발표되고 있으며 점차 많은 병원에서 시행하고 있는 실정이다.

동아대병원에서 뇌혈관문합술을 시행했던 급성 뇌경색 환자들 대부분 별다른 합병증 없이 뇌경색 진행을 막고 재활치료 중 빠른 회복을 보였다.

뇌졸중 치료 성적이 불과 수년 전과 현재가 상당한 차이가 날 정도로 뇌졸중 치료분야가 발전하고 있다. 이는 검사장비 및 치료기구의 발전, 새로운 치료법 및 기술의 개발, 많은 논문들과 의학 연구에 의해서이다. 직접 뇌혈관문합술은 급성 뇌경색 치료로서 또 하나의 치료방법이 되고 있고 뇌졸중 치료 분야는 향후에도 의학과 과학의 발전과 더불어 눈부신 발전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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