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 용
선 용 |
안쓰러워
꼬옥 감싸 줍니다
종일 썰매 타느라
꽁꽁 언 고사리 손
(중략)
호호 입김으로도
녹지 않는 손
양지 바른 밭둑
쥐불로도 풀리지 않는 추위를
따스한 체온으로
녹여 줍니다
이번 겨울 들어
처음으로 아이 손을
잡아 봅니다.
●시 읽기: 계간 《문장21》 9호(2010, 여름)에 실린 동시이다. 아동문학가 선용은 현재까지 동심시집, 창작 동요집, 번역서 등 140여 권의 저서가 있다. 시인은 아이의 언 손을 따스한 체온으로 녹여 준다는 시선으로 호주머니를 의인화하고 있다. 나아가 ‘빨갛게 언 손’을 “새파랗게 언 손”이라는 시어의 대치를 통해 강한 이미지를 연출하고 있다. 이것은 시어가 대치하는 수직적 계열과 시어가 연결하는 수평적 결합 관계는 물론이고 시어의 형태소 연결과 결합의 관계를 창작에 잘 접목하고 있다는 증거이기도 하다. |
저작권자 © 거제방송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