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중 경영진단에 지역경기 위축
삼성중 경영진단에 지역경기 위축
  • 배창일 기자
  • 승인 2014.0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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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상인, 지역민 갈등 조장한다며 불만 털어놔

삼성중공업 경영진단이 예상보다 길어지면서 고현동과 장평동 지역의 경기가 얼어붙어 버렸다.

경영진단을 위해 거제를 방문한 삼성그룹 측 인사들이 이 지역의 가게 등을 수시로 방문해 사원들의 이야기를 캐물으면서 조선근로자들의 방문이 눈에 띄게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특히 가게를 방문한 삼성그룹 인사들이 막무가내식으로 삼성사원들의 비리 등을 알려달라고 해 지역민들 간 갈등까지 조장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현재 삼성그룹 미래전략실은 지난 2002년 이후 12년 만에 삼성중공업에 대한 경영진단에 나서고 있다. 수십 명이 투입된 이번 경영진단에서는 저가수주·납품비리·임직원 윤리 등에 대해서도 파고들고 있다는 후문이 전해지며 계약서 내용까지 일일이 분석하고 있다는 소문까지 나돌고 있다.

문제는 이번 경영진단으로 삼성중공업 근로자를 주요 고객으로 삼고 있는 고현동과 장평동 지역의 경기가 눈에 띄게 위축됐다는 점이다.

복수의 관계자에 따르면 삼성그룹 측 인사들이 옛 고현동 지역을 중심으로 각종 가게에 들러 밑도 끝도 없이 'A라는 사람을 아느냐', 'B의 비리를 알고 있으면 이야기해 달라', 'C가 언제 이 가게에 왔었느냐' 등의 질문을 던지고 있다.

이 때문에 삼성 사원들은 퇴근 후 술자리 등을 극도로 자제하고 있고, 덩달아 지역 상인들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시민 D씨는 "그룹에서 경영진단을 한다면 회사 내에서만 하면 되지 왜 밖에까지 나와 지역 상인들에게 불편함과 어려움을 주는지 모르겠다"면서 "삼성중공업 사원들의 비리문제 등을 가게에서 물어보는 바람에 지역민심까지 흉흉해 지고 있다"고 성토했다.

D씨는 "삼성중공업 경영진단이 지역민들 사이를 이간시키는 잘못된 형태로 변질돼 가고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면서 "하루라도 빨리 경영진단이 마무리돼 지역 경기 등이 정상적으로 작동했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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