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번 세월호의 파렴치하고 후안무치한 행동짓거리를 생각하면 울화가 치밀어 오른다. 이러한 짓거리가 온 국민의 분노를 키웠다. 302명의 사망·실종이라는 아까운 생명을, 그것도 다수가 꽃처럼 피어나는 학생들의 생명을 무참히 앗아갔으니 말이다. 노란색 리본을 매다는 마음으로 하루빨리 사랑하는 가족의 품으로 돌아오기만을 기원한다.
금번 사고의 발생원인부터 현재까지 대응과정을 두고 각종 매스컴이 총체적 난맥상 운운하면 거제시의 안전관리를 총괄하고 있는 공무원의 한사람으로서 왠지 몸이 움츠려진다.
선장·선원의 파렴치한 행동, 해운사의 부조리, 선박 관리감독의 허점, 초기대응·수습 혼란, 정부 컨트롤 타워 문제 등이 거론된다. 이러한 많은 문제를 안고 있는 부문은 사후에 백서를 통해 철저한 반성과 대책을 강구해야 할 몫이다.
이번 사건이 너무 대형 참사이다 보니 중앙재해대책본부의 복잡한 구조와 운영체계가 다소 우왕좌왕하는 혼선의 모습으로 비춰졌고, 일부 고위직의 부적절한 언행도 도마에 오를 수밖에 없었는가 싶다.
차제에 1852년 버컨헤드호, 1912년 타이타닉호, 1993년 서해훼리호 선장의 역할이 돋보인다.
재해대책본부도 잦은 브리핑보다 정확하고 신중한 주기적 보도와 피해가족 중심의 사실 확인 통보, 업무관련부서 중심의 컨트롤 타워 체계를 주문하는 전문가 말도 체감되는 대목이다.
거제시에서는 세월호 침몰 참사에 따른 재난분야 전반적인 안전관리 강화 대책으로 시기별, 계절별로 발생할 수 있는 재난 안전사고 유형을 철저히 분석해 예방위주의 선제적 대책에 나서고 있다.
일전에는 시장 권한대행인 강해운 부시장이 직접 휴일에 행락객 많이 찾는 여객선 유·도선 현장을 찾아 지도에 나섰고, 유관기관 안전책임관과 시청 국·소장 담당과장이 함께 재난분야 안전관리 강화대책 회의를 갖고 매뉴얼 점검과 현장관리 강화를 다짐했다.
지난달 21일에는 상급기관과 합동으로 공유수면 매립지 내 지반침하 여부와 안전장비 확보 여부, 공사장 인근 피해방지를 중점 점검했다.
특히 시에서 특별 관리하고 있는 건축물·교량·상하수도·옹벽·터널 등 97개소 시설물과 도로·대형공사장·물놀이 위험구역·다중이용건축물·공동주택 등 800여 개소의 특정관리 대상시설과 여객자동차·여객선·유도선 등 1100개소에 대해 4월 한달 동안 관련기관 합동으로 일제 집중점검을 실시했다. 또 오는 5월12일부터 3일간은 위기관리 매뉴얼작성과 실제훈련인 재난대응 안전한국훈련을 실시할 계획으로 있다.
대형재난은 우연히 발생하는 것이 아니라 사전에 그와 유사한 수많은 징후들이 반드시 존재한다는 하인리히의 1:29:300 법칙을 떠올린다. 금번 참사를 되짚어 보면서 선제적 예방만이 최선이라는 생각을 가져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