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길에서 만난 김석현군(15·아주동)은 "어릴 적 이 하늘소를 많이 본 적이 있다"면서 "하지만 요즘에는 멸종돼 사라진 줄로만 알았는데 다시 보게 되니 더욱 반가웠다"라고 말했다.
또 한 외국인 여성은 "아직까지는 흔한 하늘소이지만 주위에 진행되고 있는 공사들로 인해 자연이 파괴돼 가고 있다"며 "자연보호에 대한 우리의 관심이 깊어져야 한다"고 안타까운 심정을 드러냈다. 이 하늘소는 아직까지 멸종위기로는 평가불가이나 지금처럼 급속도로 발전을 거듭해나가는 세상 속에서 어쩌면 가까운 미래에 멸종위기 종으로 판별이 날 수도 있다.
올해 털두꺼비하늘소에 이어 지난해 이맘쯤에는 아주동에 제비나비가 모습을 드러내던 적이 있었다. 10년 전까지만 하더라도 봄 시기 길가엔 이들이 바깥구경과 꽃구경을 하러 나왔었는데 요즘엔 그 개체 수가 현저히 줄어들어 찾아보기 힘들다.
털두꺼비하늘소의 활동 시기는 5월에서 8월사이다. 하지만 올해는 4월 중순에 모습을 드러냈다. 그만큼 봄이 일찍 찾아왔다는 사실도 있지만 한편으로는 가속화되는 지구 온난화의 영향도 간과할 수 없다.
우리가 직접 나서 자연에 대한 인식을 깨우치고 다음 세대에도 이와 같은 곤충들을 볼 수 있게끔 환경에 대해 다시금 생각에 볼 필요가 있다. 이 하늘소는 우리들에게 어쩌면 봄을 알리러 왔기 보다는 파괴돼 가고 있는 자연을 보호해달라며 도심까지 왔을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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