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352회 거제시민자치대학이 지난 24일 청소년수련관 대강당에서 500여 명의 시민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이날 강연에는 연세대 교육학과 이성호 명예교수가 강사로 초빙돼 2004년과 2009년에 이어 세 번째로 강단에 섰다. 시민자치대학은 이 교수의 재방문을 환영하는 의미로 수강생을 대표해 윤영신씨가 감사의 마음을 담아 꽃다발을 전달했다.
강단에 선 이 교수는 '만남과 교류, 그리고 대화'라는 주제를 에피소드 형식으로 재치 있게 풀어내 수강생들의 호평을 받았다. 특히 이 교수는 '대화'에 초점을 맞춰 다소 어려울 수 있는 내용을 일상생활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구체적 사례들을 제시하며 강의를 이어나가 참석한 시민들의 공감을 샀다.
이날의 주된 강의내용은 대화의 방법. 이 교수는 경청, 진심, 균형, 최선과 최신의 원리, 심리적 자아 상태 등 5가지를 소개했다. 경청에 대해서는 미국 학교에서 아이들을 가르쳤던 경험을 이야기 하며 "계약 조건이 애들보다 말을 더 많이 하지 말라는 것"이었다면서 '듣는 대화'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또 아내가 남편에게 심부름을 시킨 상황을 예로 들며 "아내가 우유를 사오라고 하면 남자는 무슨 우유를 사야 하는지 고민한다"면서 "어차피 욕 듣는 건 마찬가지니 아무거나 사가라"고 했다.
이는 "아내가 남편을 아이처럼 대하고 지시한 것이기 때문에 같이 맞설 것이 아니라 부모와 아이, 반대로 아이와 부모 식으로 상보적 교류가 이뤄진다면 보다 자연스러운 대화가 가능해지고 부부싸움을 할 일도 줄어든다"고 설명했다.
강의 막바지에 이 교수는 스님들의 일화를 설명한 후 "현대 사회가 대화가 부족한 이유는 안 해서 그렇다"며 명쾌한 결론을 내리자 수강생들은 박수를 치며 아낌없는 찬사를 보냈다.
거제시민자치대학에 수년째 참여하고 있다는 양국웅씨(70)는 "어떻게 두 시간이 흘러갔는지 모르겠다"며 "즐겁고 유쾌한 시간이었고 남은 일정에도 빠지지 않고 참석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김장수 주민생활국장은 "교수님의 강의는 듣고 또 들어도 우리 자신뿐만 아니라 자라나는 자녀들의 교육에 정신적 영양소가 될 수 있는 부분이 많은 주옥과 같은 강의"라며 "총명(聰明)이 불여둔필(不如鈍筆)라는 말이 있듯이 강의를 듣다가 좋은 문구나 오래도록 기억하고 싶은 말이 있으면 메모하기를 권장한다"고 말했다.
거제시민이면 누구나 무료로 참석할 수 있는 거제시민자치대학은 상반기 3~6월, 하반기 9~12월까지 매월 둘째, 넷째 주 목요일에 총15회에 걸쳐 청소년수련관 대강당에서 개최되며 경제, 교육, 건강, 힐링, 행복 등 다양한 분야의 사회 저명인사를 강사로 초빙해 강의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