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상주차장, 교통흐름 악화 주범 전락
노상주차장, 교통흐름 악화 주범 전락
  • 전성민 기자
  • 승인 2014.0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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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종 교통문제와 민원발생 등 시민 원성 자자…주택가 이면도로 차량 교행 어려워 문제
주말·공휴일 불법 주·정차 차량 도로가 점령…불법주차 악순환 반복에 타개책 시급

▲ 거제시가 도로변에 설치해 운영하고 있는 노상주차장이 교통흐름을 방해하고 불법주차를 부추기고 있다는 지적이다.

도심의 주차난을 해소하기 위한 목적으로 만들어진 노상공영주차장이 오히려 교통문제와 민원을 야기해 시민들의 원성을 듣고 있다.

특히 노상공영주차장은 주차회전율이 가장 높은 도심지를 관통하고 있어 교통 문제를 심화시키고 있다는 지적이다.

여기에다 주택가 인근 이면도로 양쪽에 설치된 주차장으로 인해 차량 교행에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다반사라 문제점 해결을 위한 행정의 적절한 타개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상문동에 사는 김모씨(36)는 "아무리 주차할 곳이 부족하다지만 안 그래도 좁은 2차선 도로에 곳곳마다 주차선을 그어 놨다"며 "노상주차장 옆 도로변에 누가 비상깜박이만 켜놓고 자리를 뜨면 순간 교통이 마비가 되는 상황이 몇 번이나 발생한다"고 말했다. 

노상주차장 부근에는 불법 주차된 차량 또한 쉽게 발견할 수 있다. 특히 주차요원이 퇴근한 이후나 주말이면 불법 주·정차 차량이 도로가를 점령해 차량통행에 어려움을 주고 있는 실정이다.

중곡동에 사는 신모씨(51)는 "교통난 해소의 방법으로 노상주차장을 만들었다지만 오히려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다"며 "제대로 된 주차공간을 마련해놓지 않고 무작정 노상주차장을 확보한 결과가 불법주차의 만연으로 이어졌다"고 꼬집었다.

또 다른 문제점은 노상공영주차장 운영지침이 조금씩 다르다는 점이다. 회전률이 높은 곳은 누진세를 부과하는 곳도 있고, 주차관리요원의 재량에 따라 운영체계가 달라질 수 있어 잡음이 일고 있다.

거제시에 따르면 현재 시에서 보유하고 있는 노상공영주차장은 15개소 1100여 면이다. 이 가운데 9곳은 일반 및 사회단체에 위탁 운영하고 있다. 계약기간은 1년이며 기초금액을 산출해 2000만 원 이하일 때는 장애인협회나 대한민국상이군경회 등의 단체에서 수의계약을 하고, 순수익이 그 이상이 되는 곳은 입찰을 통해 결정하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주차요원들과 시민들 간 실랑이가 끊이질 않고 있다. 고현동의 한 노상공영주차장에서 근무하는 주차관리요원 A씨는 "주차장에 한 자리가 비어 있었는데 반대쪽 차선에 있던 사람이 차를 돌려올 동안 자리를 맡아달라고 한 일이 있었다"면서 "그런데 그 사이에 다른 차량이 와서 주차를 하려고 해 운전자에게 양해를 구해봤더니 욕을 퍼붓고 시청에 민원을 넣었다"고 일화를 소개했다.

A씨는 "주차하는 사람들도 요금을 내는 것에 대해 기분 나빠하고 나도 욕을 듣는데 좋을 리는 없다"면서 "웬만한 정신을 가지곤 이 일은 못 한다"며 어려움을 털어놨다.

이 같은 지적에 대해 시 관계자는 "노상주차장이 교통정체나 불법주차 등의 역기능을 조장하는 것을 인지하고 있지만 도심지에서의 주차공간 확보 또한 어려운 것이 사실"이라며 "고현동의 경우 버스터미널 뒤편에 주차타워 건설을 검토 중에 있으며 올해 착공에 들어간 고현종합시장 주차장이 완공되면 주차난이나 각종 문제점들이 어느 정도 완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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