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녁이면 무서워서 밖을 나가지 못하겠어요"
"저녁이면 무서워서 밖을 나가지 못하겠어요"
  • 최민규 인턴기자
  • 승인 2014.05.01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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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월동 주거단지 인근, 비행청소년 탈선장소 전락에 주민 불안 극심

수월동 주거단지 인근이 우범지대로 전락해 주민들이 불안에 떨고 있다.

비행청소년들이 모여 흡연과 음주·폭행이 들끓는데다 술 취한 취객들까지 배회하며 이곳 주민들은 "해만 떨어지면 무서워서 집 앞에도 못 나간다"며 하소연하고 있다.

주민 김수영씨(34)는 "주말과 야간에 빈 건물이나 골목에서 담배를 피거나 술을 마시는 청소년들이 종종 목격된다"며 "중·고교생들이 술을 마시고 담배를 피워대는 탓에 동네가 탈선 아지트로 변했다"고 말했다.

수월동은 최근에 발전해 지역에서 깨끗하고 주거환경이 좋은 곳으로 평판이 자자하다. 하지만 인근에는 버려진 폐가와 건축이 중단된 건물들이 방치돼 해가 지면 이곳은 청소년들이 비행을 일삼는 우범지대로 전락하고 있다.

방치된 건물 내부에는 술병과 담배꽁초를 비롯해 각종 쓰레기가 쌓여 있고, 불을 피운 흔적도 남아있어 범죄 발생은 물론 화재발생 우려를 낳고 있다.

인근 주민들은 "최근들어 불량 청소년들이 많이 보인다. 경찰에 신고를 해도 알겠다고 말만하지 단속은 않하는 것 같다"며 "주민들이 불안에 떨지 않도록 대책이 마련돼야 한다"고 말하며 민원을 넣는 등 시에 해결해 줄 것을 요구하고 있지만 별다른 변화가 없다며 언성을 높이고 있다.

비행청소년들은 저녁 8시부터 다음날 새벽까지 목격돼 인근 주민들이 신고를 하고 있지만 경찰은 인력이 부족하다는 입장이다. 업무에 우선순위가 있다는 것. 주로 강력범죄나 음주단속 등이 이뤄지는 시간대와 겹치기 때문에 비행청소년 관련신고는 우선순위에서 밀린다는 주장이다. 

경찰 관계자는 "인근지역을 자주 순찰하고 있고 소음 등 주민들이 겪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하지만 동시간대에 폭행이나 음주운전 도주 등 사건이 많이 일어나는 시간이라 인력에 한계가 있어 비행청소년계도요청 신고는 우선순위에서 밀리고 있는 실정이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또 "청소년들에게 담배와 술을 판매하는 곳을 찾아야 하지만 학생들이 잘 알려주지 않는다"며 "잡혀도 풀려나면 계속 같은 일이 반복된다. 가정교육을 통해서 해결하는 방법 외에는 마땅한 해결책이 없다"고 말했다.

거제시 관계자는 "비행청소년들이 모이는 장소를 파악해서 철거할 예정이다"며 "당장은 예산마련이 힘들지만 많은 민원이 들어오는 만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우범지대가 늘어나며 학생들에게 악영향을 끼치거나 피해를 받을 우려가 있어 인근 주민들은 수월동에 위치한 학교에 자녀를 보내는 것을 꺼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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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제 2014-05-02 20:44:20
진짜 대낮에도 골목에서 담배 피고 멀뚱이 어른들 쳐다보는 십대보면 무섭다.

동민 2014-05-04 14:03:54
수월중학교 얘긴가요? 그렇다면 "인근 주민들은 수월동에 위치한 학교에 자녀를 보내는 것을 꺼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는 말에 별로 공감이 안가는 데요.. 수월중은 현재 거제시민들이 자식들을 가장 보내고 싶어하는 학교입니다. 고교입학 후 성적도 뛰어나고...뭔 말인지 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