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파 20㎏ 1망 평균 1만2천원, 농민 주름살 깊어져
양파 20㎏ 1망 평균 1만2천원, 농민 주름살 깊어져
  • 이상욱 기자
  • 승인 2014.0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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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작황 좋아 생산량 증가…송진포, 지난해 1/4수준 거래, 재배농가 적자만회 대책 절실

▲ 지난 겨울 양파작황이 좋아 생산량이 증가하면서 지역 양파 최대 산지인 장목면 송진포지역 농가가 시름에 잠겼다.

양파 가격이 올 봄 들어 크게 하락해 농민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이미 지난해 재고가 많은데다 올 겨울에 날씨가 비교적 포근하면서 겨울 작황이 좋았기 때문이다.

최근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이하 농경연)이 발표한 '양파·마늘 가격 및 산지 동향' 관측 속보에 따르면 올 조생양파 생산량은 지난해보다 57% 늘어난 13만톤에 이를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이와 관련, 농경연은 예년보다 기온이 높은 데다 적절한 강우로 양파가 자라기 좋은 환경이 만들어졌고, 이로 인해 10a당 생산량도 지난해보다 18%, 평년보다 12% 늘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산지와 시장에서 거래되는 양파 가격도 점진적인 하락세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거제지역 농가의 경우 올 4월 현재 양파 주산지인 송진포 지역을 중심으로 작년보다 2ha 증가한 47ha 농지에 양파를 재배하고 있다.

거제시 관계자에 따르면 올해 거제지역 양파 생산량은 2679톤으로 작년 생산량 2690톤과 비슷한 수준의 작황이 예상된다.

최근 조생양파 수확기로 접어든 거제시 장목면 송진포의 경우 10% 가량 조기 출하된 상황으로 주로 개인수집상과 소매형태로 판매중이다. 허나 현지 수집상 가격은 1단(4㎏)의 경우 평균 2000원 정도에 거래되고 있어 지난해 같은 때보다 4분의1 수준의 가격에 불과한 실정이다.

송진포에서 양파를 재배하는 농민 김복수(62)씨는 "작년 이맘때는 양파 20㎏ 1망 가격이 평균 5만원 수준에서 형성됐는데 지금은 이에 훨씬 못 미치는 1만2000원에 거래된다"면서 "양파를 약 1만평 정도 재배하는데 올해는 인건비는 고사하고 투입된 경비도 건지기 힘든 상황"이라고 고충을 털어놨다.

그는 또 "몇 년전부터 거제시에 거제 송진포 양파 브랜드를 개발해 줄 것을 요청했으나 특별한 답변이 없었다"면서 "거제시와 거제지역 기업체 등이 양파 소비에 협조해주면 굳이 인근 부산·창원·진주 등지로 판매하지 않고 거제지역 자체만으로도 충분히 소비가 가능하다"며 시와 기업체의 협조를 아쉬워 했다.

이에 대해 거제시 관계자는 "양파 가격 하락에 따른 재배 농가의 고충을 덜어주고자 다음달 10일 웰빙장터를 개장할 예정"이라면서 "아울러 양대 조선소 등 기업체를 중심으로 거제지역 양파를 우선 소비할 수 있도록 협조를 구하고, 범정부적인 조치가 하달되면 적극적으로 시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통계청의 3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배추는 작년 이맘때 대비 65.9%, 양파 45.4%, 당근 67.8%, 파 45.2%, 마늘 22.8%가 하락했다. 신선채소류 전체의 가격이 22.6%나 떨어져 하락폭이 유례없이 큰 실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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