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의 문화예술 2]거제현의 유적을 찾아서
[거제의 문화예술 2]거제현의 유적을 찾아서
  • 거제신문
  • 승인 2014.05.1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거제현 관아가 2007년 국가지정문화재가 되었다는 신문기사를 본 경민이는 역사를 전공한 삼촌을 졸라 거제관아가 있는 거제면으로 출발했습니다.

거제면은 한때 국방의 중심지로 거제 7진을 관리하던 곳입니다. 거제 7진은 영등포·장문포·조라포·옥포·율포·지세포·오 아포(가배량진성)로 왜구의 침략을 막기 위한 수군기지를 말합니다.

"삼촌, 관아가 뭐야?"
"응, 관아란 조선시대 수령이 집무를 보던 동헌과 수령이 살았던 내아와 사신이나 중앙관리가 숙소로 사용한 객사 등을 통틀어 말하는데, 거제현의 관아 건물로 거제 기성관과 거제질청이 아직 남아 있단다. 그리고 지금의 거제면사무소자리에 관아의 동헌이 있었단다."
"기성관은 무엇을 하던 곳이야?"
"기성관은 거제동헌의 부속건물이었는데, 삼도수군통제영이 설치되고 나서 이 건물은 거제현의 객사로 사용되어 왔지. 객사란 왕의 명령으로 지방에 내려온 관리들이 묵었던 곳이란다. 한 40년 전만 하더라도 거제초등학교 교실이 부족할 때 여기를 교실로 사용하기도 했단다."

어느덧 경민이와 삼촌은 기성관에 도착해 안으로 들어갔습니다.

"삼촌, 기성관 건물은 어떤 특징이 있어?"
"기성관은 정면 9칸의 장대한 규모로 네 면이 모두 개방되어 있는데, 규모로는 통영의 세병관, 진주의 촉석루, 밀양의 영남루와 더불어 경상남도의 4대 누각으로 불리고 있단다. 건물의 특징은 우아한 고전미를 가진 팔작지붕으로 화려하면서도 장엄하단다. 기둥은 아름드리 원목을 사용했고 바닥은 전통기법인 짧은 널빤지를 마루의 귀틀에 끼워서 '우문 정(井)' 자 모양의 우물마루이고, 단청도 관아로서는 드물게 불교식 단청이란다. 그리고 마당에는 훌륭한 인물의 업적을 기리기 위해 세운 비석 14기를 모아 놓았는데, 이 비석들 중에는 쇠로된 비석이 6기나 있어서 그 역사적 가치가 매우 높다고 볼 수 있단다."
"와, 정말 대단하네."

기성관을 뒤로 하고 거제질청에 도착한 경민이는

"삼촌, 거제질청은 무엇을 하던 곳이고 어떤 특징이 있어?"
"거제질청은 거제동헌의 부속 건물로 관리들의 자제가 공부를 하던 곳이야. 지금의 행정사무실 또는 도서관 같은 역할을 했던 곳이지. 현재 이 건물은 총 27칸으로 이루어진 ㄷ자형의 평면으로 양 날개부분에 주거용 방을 두고 중앙부에 공무를 볼 수 있는 대청을 둔 대규모 건물이지. 무엇보다도 앞면 5칸, 옆면 3칸, 총 15칸이 넘는 중앙의 대청은 현재 남아 있는 전통 건축물에서 그 유례를 찾아보기 어려운 희귀한 건물 형식으로 당시 거제현이 국가적으로 매우 중요하게 여겼다는 것으로 알 수 있단다."
"삼촌 고마워. 덕분에 거제의 문화유산에 대해 자부심을 가질 수 있는 계기가 되었어."

돌아오는 차 안에서 경민이는 우리의 문화유산을 잘 보전하고 소중하게 간직해야겠다고 다짐해 봅니다.

정리: 윤일광 논설위원(자료: 거제교육지원청 '거제의 꿈')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