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조선업계의 4월 수주량이 중국과 일본에 밀려났다. 일본 업체에 뒤쳐진 것은 지난해 1월 이후 1년 3개월만이다.
지난 8일 글로벌해운조선 분석기관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지난달 한국 조선업체들은 선박 10척, 모두 29만톤(CGT 화물환산톤) 규모를 수주해 시장점유율 13%를 기록했다.
지난달 전세계 선박 발주는 113척, 226만톤 규모로 올해 1월 220척, 503만톤에 비해 절반 가량으로 줄어들었다. 하지만 중국과 일본 업체들에 비해 국내 업체의 감소폭은 두드러졌다.
중국은 지난달 67척, 335만톤의 선박을 수주해 48%의 시장점유율을 보였다. 일본 역시 21척, 60만톤 규모 수주로 26.7%의 점유율을 나타냈다.
업계에서는 한국 업체들이 그간 장점을 지닌 해양플랜트, 심해드릴십 등 발주가 감소한 영향을 받았다고 분석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BC선(벌크캐리어) 등 중소형 선박 시황이 개선된 반면 셰일가스 등 대체에너지원 개발로 해양시추용 플랜트 수주 속도가 조절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중국과 일본 선사들이 대부분 자국 조선소에 발주를 한 영향도 있다. 국내 업체들은 금융위기 당시 저가수주의 학습효과 때문에 당장의 물량 확보보다는 수익성이 보장되는 고부가가치 선박 중심 수주전략을 포기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한편 선가지수는 지속적인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달 선가지수는 138로 2011년 12월(선가지수 139) 이후 최고 수준을 보였다. VLCC를 비롯해 케이프사이즈 벌크선, 파나막스급 및 포스트파나막스급 컨테이너선이 선가 상승을 이끌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