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성신문 69호 1992년 10월 24일자> 유행성 출혈열로 인해 사망 사고가 발생, 방역당국을 긴장시키고 있다.
매년 가을철이면 찾아드는 유행성 출혈열은 들쥐인 등줄쥐의 소변이나 배설물에 섞여있는 한탄바이러스에 의해 감염되는 것으로 알려져 왔는데 최근에 발생한 출혈열은 집쥐에서 발생한 것으로 밝혀져 새로운 방역대책이 요구되고 있다.
일명 서울바이러스라 불리는 집쥐로 인한 유행성 출혈열은 지금까지 병세가 경미해 치사율이 거의 없어 환자를 취급하는 병원이나 보건당국이 크게 신경을 쓰지 않아왔다.
지난 8월 초순에 첫 발병한 이병은 현재 3명의 환자가 발생, 1명이 숨지고 2명은 장기치료 후 퇴원했다.
지난 13일 숨진 김만숙씨(35·장승포시 옥포동 덕산APT)의 경우 지난 1일 새벽 3시20분쯤 두통과 사지저림 증세로 옥포 대우병원에 입원했다.
입원 3일만에 병세가 악화돼 뇌막염 증세를 보이자 지주 경상대학 부속병원으로 후송된 김씨는 정확한 병병을 알지 못해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하다 지난 6일 영동세브란스 병원으로 이송, 혈청검사 결과 유행성 출혈열로 판명됐으나 조기치료시기를 놓쳐 회생치 못하고 숨졌다.
지난 8월 초순 입원한 김주헌군(10)과 유정빈군(1)은 서혜부 탈장과 결막염 증세로 대우병원에 입원, 경미한 유행성 출혈열로 판명돼 치료 후 3일 만에 퇴원했다.
특히 이들 3명은 평범한 가정주부와 유아들이어서 지금까지 들판이나 잔디밭에서 강염되는 것으로 알려진 유행성출혈열의 일반적인 상식을 뒤엎은 결과로 방역당국의 즉각적인 대민홍보와 방역대책이 시급한 실정이다.
대우병원 관계자는 유행성 출혈열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바람이 심하게 부는날은 들녘에 나가지 않는것이 좋으며 풀밭에 함부로 누워서는 안된다고 경고하며 되도록이면 예방접종을 받도록 당부했다.
유행성 출혈열은 균이 흙먼지에 섞여 날리면서 호흡기나 손발을 통해 감염되며 면역이 약할 경우에 주로 발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