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동어촌계(계장 박명재·53)가 각종 소득원을 찾아나서며 ‘부자 동네’를 꿈꾸고 있다.
해상콘도와 유료낚시터 사업을 준비하고 있는 이 어촌계는 거제면 법동, 아지랑, 고당 등 3개 마을로 구성돼 있다.
법동어촌계원 36명은 굴·멍게 양식업과 어선어업 등을 통해 1인당 연간 평균소득 1천5백만원에 불과한 빈촌(貧村)이었다.
한때 굴·멍게 양식업에서 꽤 큰 소득을 올렸으나 양식환경이 나빠지면서 수년째 생산량이 크게 떨어지는 등 어려움을 겪자 생계를 위해 관광객을 상대로 낚시어선 운항을 함께하고 있다.
오랫동안 타개책에 골몰하던 어촌계는 올 1월 박명재 계장이 취임하면서 예전의 활력을 되찾아가고 있다.
박 계장은 어촌계에서 유명무실하던 자율관리위원회를 본격 가동시켜 ‘어자원을 우리 손으로 만들자’는 취지에서 치어방류 사업을 시작했다.

5월에는 인근 엔스틸 수산회사가 어촌계 취지에 동참, 도움을 주면서 우럭치어 15만미를 방류하는 성과를 올렸다.
그러나 근본적인 생산구조 변화 없이는 소득을 올릴 수 없다고 판단한 어촌계는 수년전부터 낚시어선을 운영하면서 맞이했던 관광객들에게서 착안, 뗏목 위에 하우스형 돔을 설치한 해상낚시 콘도를 운영키로 했다.
우선 시범적으로 정부지원금 5천만원에다 어촌계가 마련한 3천만원으로 지난달 40㎡(약 12평형) 해상낚시 콘도 1호를 만들어 법동마을 앞바다에 띄웠다.
어촌계는 관광객들로부터 의외의 호응을 받게되자 내년까지 모두 5동의 해상낚시 콘도를 더 설치키로 했다.
이 해상콘도는 샤워, 대·소변 등 볼일을 보면 바다 아래로 관이 연결돼 육상에서 모두 처리되는 친환경 콘도로 전국에서 처음이다.
이와 함께 어촌계에서 일반 사업자에게 임차한 새우양식장을 올 연말 모두 헐어 바다낚시터로 단장키로 하는 등 낚시레저 어촌계로 탈바꿈시킬 예정이다.
한편 해상콘도는 평일 15만원, 주말 20만원선으로 이달 하순부터 관광객을 맞을 예정이다.(연락처 011-855-9479, 055-632-9479)
박 계장은 “비록 어촌계원은 적지만 집안대소사도 서로 챙길 정도로 가족적인 분위기여서 어떤 일을 하더라도 뜻을 잘 모으고 있다”며 “낚시하면 법동어촌계가 생각날 정도로 이 분야에 최고로 만드는 등 부자어촌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