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공사 측, 원활한 해결 위해 주민설명회 개최 등 계획

최근 공사를 시작한 진해~거제 간 주배관 거제구간 2공구 건설공사를 두고 현지 주민들이 집단 반발하고 나섰다.
장목면 황포마을 주민 100여 명은 지난 2일 황포마을 일원 가스관 매설 현장에서 △마을안전 △땅값 하락 △장목관광지 미확정 단계에서의 공사 △마을 주민들의 가스 무혜택 등을 지적하며 집회를 열었다.
진해~거제 간 주배관 2구간 거제구간 건설공사는 국도 5호선, 시도 10호선을 거쳐 직경 30인치(762㎜) 가스관 20㎞를 매설하는 공사다. 연초 B/V·구영 V/S·장목V/S 등 공급관리소 3곳도 건설한다.
매설경로는 연초면 연사들녘 거제 B/V에서 국도 14호선, 국도 5호선(3.7㎞), 시도 10호선(7.9㎞), 국도 5호선(8.6㎞)을 거쳐 장목면 구영리까지다.
총 사업비는 297억6100만원이며, 오는 2017년 11월 완공하는 사업으로 풍림산업(60%)과 두산건설(40%)이 시공을 맡고 있다. 현재 시공사측은 장목면 송진포리에서 장목면 황포리까지 약 2㎞ 구간에 30인치 가스관을 매설 중이다.
황포마을 가스배관 매설반대대책위 관계자는 "국책사업이라는 이유로 직경이 30인치나 되는 대형 가스관을 지하 1.4m 깊이에 매설하면서 주민 설명회도 제대로 하지 않고 가스관을 매설하는 것은 위험에 노출된 마을 주민들을 무시하는 처사"라고 격분했다.
이 관계자는 또 "황포마을에 가스관을 매설하고 있는 곳은 장목관광지 개발 예정지역이고, 현재 경상남도에서 개발 방향에 대한 용역을 진행 중"이라며 "가스관 매설은 장목관광지 개발 용역이 끝난 후 진행해도 늦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마을 앞으로 대형 가스관이 매설되지만 정작 마을 주민들은 사등면 정압관리소에서 공급되는 가스를 사용해야 한다"며 "이렇게 될 경우 사등에서 가장 멀리 떨어져 있는 장목면은 가스 혜택을 받는 것이 거의 불가능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시공사인 풍림산업 관계자는 "시외 구간은 1.2m 이상, 시내구간은 1.5m 이상 가스관을 매설해야 한다"며 "주민들이 원할 경우 더 깊이 가스관을 매설할 수 있다"고 해명했다.
또 "이미 면사무소에서 마을 이장과 주민자치위원에게 주민설명회를 가졌는데 해당 마을 주민들의 이해가 부족하다면 다시 주민설명회를 열겠다"고 덧붙였다.
다수의 전문가들은 장목면 해양플랜트산업지원센터 건설 예정지 인근에 지을 예정인 장목 V/S 지역을 장래 장목 G/S로 변환토록 예산만 확보된다면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 내다봤다.
풍림산업 관계자는 "장목 V/S를 가스 공급이 가능한 장목 G/S로 변환하면 장목·하청면 등은 사등면 사곡에서 오는 가스가 아니라 장목 G/S 가스로 더 빨리 공급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이 관계자는 또 "장목 G/S 장래 부지 확보와 시설비는 수십억 원 정도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통상산업자원부의 예산만 지원된다면 큰 어려움은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