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거제를 대표하는 '거제의 노래'가 제목이 맞지 않을 뿐만 아니라 거제시 홈페이지에 게재된 악보의 기보법에도 상당 부분 오류가 있다는 주장이 제기됨에 따라 논란이 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거제시 홈페이지에는 '거제의 노래'가 '느리게 민요조로'와 '행진곡 풍으로' 두 가지로 소개돼 있으며, 악보와 음원을 다운로드 할 수 있게 돼 있다.
문제를 제기한 장목면 A씨는 "느린 민요조가 거제의 노래며 행진곡 풍의 노래는 거제행진곡이 본래의 제목"이라면서 "두 노래는 엄연히 다른 곡임에도 불구하고 이를 구분하지 않고 혼용하는 것은 큰 오류를 범하는 것이다"고 지적했다.
A씨에 따르면 1953년 당시 신용균 교육감이 거제의 노래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해 무원 김기호 시조시인에게 작사를 부탁한 것이 거제의 노래 시초였다. 의뢰를 받은 무원 김기호 선생은 그해 12월 신 교육감에게 가사를 담은 편지를 송부했다.
A씨는 "가사를 받은 신 교육감이 금수현 작곡가에게 의뢰해 노래로 만든 것이 1954년 3~5월 정도로 추정된다"면서 "거제신지가 같은해 7월에 만들어진 것으로 기록돼 있으므로 거제의 노래와 거제 행진곡의 악보가 실린 최초의 책이라고 봐도 무리가 없다"고 주장했다.
거제신지에는 당시의 인구·학교·여관·피난민·가축의 수 등 지역 전반에 대한 통계와 수치가 기록돼 있다. 책의 첫 장에는 민요조의 거제의 노래가 있고, 다음 장에 거제 행진곡이라고 명시된 현재 거제의 노래 행진곡 풍의 악보가 똑똑히 그려져 있다.
A씨는 또 "제목뿐만 아니라 기보법에도 문제가 있다"며 "적어도 30곳 정도에서 잘못된 점이 발견된다"고 말했다.
거제 행진곡에는 사장조를 의미하는 조표가 높은 F 중간에 걸려 있어야 하지만 조금 아래로 붙어 있고, 높은음자리표의 머리는 음계를 벗어나지 않고 잘못 표기돼 있다.
거제의 노래에는 13번째 마디 첫 부분인 아래 세 번째 줄 음표의 기둥이 위로 가야하지만 아래로 그려져 있다. 기보법에는 '시' 이상의 높이에서 음표가 뒤집히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A씨는 "두 노래가 공통적으로 이음줄의 상당 부분이 잘못 표기된 것을 확인할 수 있다"면서 "한 옥타브만큼 그려져야 하는 음표의 길이 또한 여러 곳에서 수정할 부분이 보인다"고 설명했다.
그는 "학교에서 아이들이 잘못된 제목과 악보로 거제의 노래를 배우고 부르고 있다"며 "하루빨리 수정이 이뤄져 올바른 교육이 이뤄져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검증을 통해 오류가 확인되면 수정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