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농협 본연의 모습을 찾아 농협의 사회적 역할을 수행하는데 전 임직원이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지난 9일 만난 장승포농업협동조합 권순옥 조합장은 창립 40주년 즈음에 신축한 본점 1층 하나로마트에서 고객들과 판매중인 농산물을 두고 격의없는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
올해로 취임 4년째를 맞은 권 조합장은 "지난해 어려운 금융환경 속에서도 충분한 법정충당금을 적립하고도 21억여 원의 순이익을 실현했다"면서 "외형적인 성장도 중요하지만 한 층 더 내실있는 경영과 자본 확충이 이룬 성과"라고 평가했다.
장승포농협은 1560명의 조합원, 24개 영농회, 대의원 64명, 임원 13명, 직원 107명, 본·지점 및 사업소 8개로 내부 조직을 갖추고 있다.
2013년도 각종 사업을 추진한 결과 구매·판매·마트상품이 주력인 '경제사업'은 289억 원, 예·적금의 '상호금융예수금'은 4250억 원, 각종 대출금인 '상호금융대출금'은 3393억 원, 농협 보험인 '공제사업'은 보험료 138억 원의 실적을 거뒀고, 21억2265만 원의 순이익을 실현했다.
또 농협중앙회에서 매년 평가하는 자산의 건전성 및 안정적 성장성 등에서도 권 조합장 취임 후 3년 연속 클린뱅크 인증을 받는 괄목할 만한 성과를 냈다.
권 조합장은 "농협은 조합원들의 권익을 대변하는 조직이기 때문에 2010년 조합장 취임 때부터 농협 본연의 모습을 찾는데 주력해왔고 그 일환으로 작년에는 조합원들의 문화사업과 복지사업 확충에 힘을 쏟았다"면서 "특히 지역공헌사업의 일환으로 지역인재육성기금 출현, 다문화가정 지원 등을 지난해부터 시작했고, 올해는 점차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고 농협의 사회적 역할을 강조했다.

2013년 장승포농협은 농업인 조합원의 실익 증진을 위해 경로당신축 집기 구입, 농기계수리, 조합원 자녀 장학금 지급, 조합원 농업재해안전공제 가입, 주부대학 지원 등에 총 18억여 원의 환원사업을 실시했다.
5.7%의 출자배당 7억2900만 원과 사업이용량에 대한 이용고 배당 2억4300만원, 준조합원의 이용 실적에 대한 배당으로 2억3900만 원 등 총 12억1100만 원의 배당을 실시했다.
권 조합장은 "경기가 좋지 않은 만큼 우선 안정적 경영에 역점을 둘 생각이다. 신용사업은 저금리 기조로 예대마진만으로는 사업신장의 한계점에 다다랐다는 판단이어서 새로운 수익원 창출을 모색하고 있다"면서 "전반적으로 신용사업 40%, 수수료 사업 30%, 경제사업 30%의 수익 구조를 통해 안정적인 농협 경영을 꾀할 방침"이라고 경영 방침을 밝혔다.
또 권 조합장은 조합원들에게 "3월 한 달 간 우리농협 관할 24개 영농회를 돌며 운영공개를 진행했다. 짧은 기간 많은 영농회를 돌며 일정상 다소 무리가 있었지만 꼭 참석해 조합 운영에 대해 설명하고 조합원들의 이해와 협조를 구했다"면서 "운영공개 때 조합원들에게 잊지 않고 강조한 것이 바로 주인의식이다. 우리농협이 하는 일이 실로 다양한데 조합원들의 관심이 조금은 부족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조합원에게 당장 이익이 되는 경제사업 뿐만 아니라 신용사업 분야도 내가 운영하는 사업이라 생각하고 적극 이용해야 한다"면서 "농협의 건전한 발전을 위해 필요한 것이면 조언을 하고 잘못된 부분은 비판도 하고 때로는 약간의 손해를 감수하며 도움도 줄 수 있는 마음가짐이 바로 주인 자세가 아닌가 생각한다"고 조합원의 적극적인 농협사업 참여를 당부했다.
한편 권 조합장은 2007년 장승포농협 대의원을 거쳐 2010년 장승포농협 조합장에 취임했고, 최근 대통령표창과 경남경찰청장상을 수상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