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두용 작가는 오는 10월 장승포 거제문화예술회관에서 개최할 한국미술협회 거제시지부 정기전 구상에 여념이 없는 시간을 보내고 있다.
거제지역을 중심으로 20여 년간 한국화가로 활동해오던 김 작가는 동랑 청마 기념 사업회 이사, 한국예총 거제지회 이사, 한국미술협회 거제지부장으로 거제예술의 대소사를 이끌며 꾸준한 창작활동으로 개인전 및 각종 전시회에 참여하고 있다.
지난 17일 둔덕면 상둔리 그의 '해원화실'에서 새소리, 바람소리, 나뭇잎 흔들리는 소리를 들으며 김두용 작가를 만났다.
먼저 그에게 작가의 길을 가게 된 계기를 묻자 "학창 시절부터 그림을 좋아했다. 내 작품을 보고 미술선생님이 늘 칭찬하셨는데 그때부터 미술에 대한 자신감이 생겼다"면서 "항상 나는 화가가 된다고 생각했다. 꿈이 있어야 이룰 수 있다는 말처럼 화가의 꿈을 가졌더니 작가의 길을 가고 있다"고 대답했다.
김 작가는 한때 사업가로서의 삶과 작가의 삶을 두고 고민이 많았다. 그는 "나의 꿈이 화가인데 사업가로서의 생활을 병행한다면 언제 작업하나 싶어 고민을 거듭했다"며 "작업하는 동안은 늘 기쁘다. 내가 표현하고자 하는 것이 작품에 반영됐을 때 기쁘다. 관객이 작품을 보고 마음에 울림을 받았다는 평을 했을 때 정말 기뻤다"고 작가로서의 희노애락을 들려줬다.

작품으로 세상과 공유하고 싶은 가치에 대해 그는 "내 작품을 보면서 관객이 스트레스와 고단함을 이겨낼 수 있는 힘을 얻었으면 좋겠다"면서 "편안함을 추구하는 시대에 나처럼 많은 시간을 투자해서 작업하는 작가도 드물다. 내가 나이가 있지만 할 일을 열심히 하면서 묵묵히 자신의 길을 가는 모습을 사람들이 본다면 힘이 될 것이다. 아직은 부족하지만 작품을 통해 세상에 필요한 작가가 되고 싶다"고 밝혔다.
김 작가는 "예술은 나의 호흡이고 나는 꾸준히 작업한다. 작업에서 작품을 낳는다. 작업을 하면서 처음부터 오브제를 하겠다는 마음을 먹은 것이 아니라 미술의 여러 기법을 거쳐 자연스럽게 나왔다"면서 "사람의 생명은 유한하고 어떻게 살았는지가 중요하다. 몰입하고 열정을 쏟을 대상이 있다는 사실이 내가 살아있음을 증명한다. 이것이 내가 행복한 이유다" 면서 스스로에게 예술의 의미를 부여했다.
한국화를 전공하는 김 작가는 주로 소나무를 그린다. 소나무는 자신의 삶과 닮았다고 한다. 생명력이 강하고 무거우면서도 길게 뻗어난 소나무 가지는 바람소리에 화음을 내곤 하는데 소나무를 그리는 것은 자신의 삶을 만들어가는 과정이라고 한다.
그에게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서 묻자 "거제미술의 발전을 위해 전직 지부장들이 많은 애를 썼다. 전임 지부장들의 뜻을 잘 이어받아서 시민들과, 또 다른 분야의 예술가들과의 친목을 통해서 우리 지역 예술가들을 더 많이 알릴 계획이다"면서 "예술적 상상력을 자극하고 흥미로운 체험의 장소가 되는 전시장을 더욱 더 많이 확보하는데 주력할 것이다. 특히 거제 양대 조선소에 전시장을 개관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또 그는 "거제에 민속박물관을 하나 개관해서 전시관과 체험 장소로 활용하고 싶다"며 "30여 년 동안 수집해온 수석도 많은 시민들이 볼 수 있는 공간만 제공된다면 기꺼이 기증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한편 김 작가는 1993년 개천예술제대상전 특선 및 입선, 1996~1997년 경상남도 미술대전 입선, 2002년 대한민국미술대전 입선의 화려한 수상 경력에 1993~2014년 그림 초대전과 단체전을 50여 회 가진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