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공고 앞 도로, 공사장 덤프트럭 과속운행에 안전 위협
거제공고 앞 도로, 공사장 덤프트럭 과속운행에 안전 위협
  • 이상욱 기자
  • 승인 2014.05.2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2차선 내리막 도로에 과속 방지턱도 없어 일명 '탕떼기' 차량들 곡예운전 일삼아

세월호 침몰 참사 이후 안전사고 예방에 대한 사회 전반적인 목소리가 높은 가운데 학교앞 도로 과속행위로 학생들의 안전이 위협받고 있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거제지역 한 고교 앞 도로에 인근 공사장의 덤프트럭이 난입해 과속운행을 하고 있어 행정 계도와 안전대책 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드러났기 때문이다.

지난 16일 오전 10시께 고현동 거제공고 앞 도로. 이곳에는 '안전속도 30'이라는 숫자가 선명하게 새겨진 안내표지판이 도로가에 설치돼 있다. 하지만 이곳을 통행하는 인근 삼성중공업 거제사외기숙사 신축 공사장 덤프트럭 등 공사 차량은 이에 아랑곳 하지 않고 시속 40㎞ 이상의 속도로 운행했다.

더욱이 약 250m 구간의 이곳 도로는 2차선 내리막길인데다 과속 방지턱도 없어 대부분 공사 차량이 규정속도인 시속 30㎞를 지키지 않고 있었다.

특히 해당 지역에는 거제공고와 더불어 계룡산 등산로까지 위치하고 있어 학생들과 시민들의 통행이 잦은 곳임에도 이를 인식하고 서행하는 공사 차량은 찾아보기 힘들 정도였다.

거제공고는 학생들이 교통사고 위험에 노출된 것을 우려한 나머지 지난 9일 거제시와 거제경찰서에 안전대책 마련을 요청했다.

지난 16일 거제공고 관계자에 따르면 삼성중공업 거제사외기숙사 신축 공사장 공사 차량의 내리막길 과속 운행을 방지하기 위해 거제경찰서에 학교 앞 도로의 과적차량 및 과속단속을 요청했다.

또 거제시청에 현재 미설치된 내리막길 과속 방지턱 설치와 점멸등·반사경·보호구역 표지판 등 안전관련 시설을 설치해 줄 것을 요구했다.

학교 관계자는 "학생들이 창의 체험활동이나 귀가를 위해 통학로를 다닐 때 교통사고 위험을 항상 우려한다"면서 "학교 측이 거제시청과 거제경찰서에 요청한 학교 앞 도로 안전대책 마련에 대해 현재까지 아무런 회신을 받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거제경찰서 관계자는 "거제공고 측으로부터 문서 수신 후 현지 지도를 실시했다"면서 "일명 '탕떼기'로 통하는 덤프트럭의 과속 방지를 위해 공사현장 시공사 측을 대상으로 지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삼성중공업 거제사외기숙사 신축 공사장 관계자는 "공사장 차량 운행 경로에 통행 안전을 위해 신호수를 3명 배치했고, 지난 19일부터 토석반출이 중지돼 덤프트럭의 운행은 하지 않는 상황이다"면서 "추후 토석반출이 재개될 경우 공사차량을 거제공고 앞 도로가 아닌 장평동 방향으로 운행할 계획"이라고 해명했다.

한편 초등학교 주변 어린이 보호구역에 설치된 스쿨존은 도로교통법 개정에 따라 학교주변 반경 500m에 안전표지를 설치하고, 이 지역에서는 차량들이 20∼30km 이하의 속도로 서행해야 한다.

또 도로에는 과속방지용 턱을 설치하고, 등·하교 시에는 학부모, 교직원 이외의 일반차량은 출입이 통제된다. 특히 스쿨존 이내에서는 주·정차 뿐만 아니라 운전자가 신호위반, 과속, 보행자 보호의무를 위반할 경우 주요법규 위반행위가 해당돼 2배의 범칙금과 함께 행정처분으로 벌점도 부과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