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 하나는 '개미형' 인간이라고 했습니다. 이 개미형 인간은 근면하고 성실하게 삶을 살아가는 사람이요 다른 사람들을 해롭게 하거나 유익하게 하는 사람이 아닌 자기중심적 삶을 살아가는 사람을 지칭하는 말입니다.
두 번째 유형의 사람은 '거미형' 인간이라고 했습니다. 거미와 같이 은밀하게 함정을 파놓고 사람들이 걸려들기를 기대하며 사기를 치고 강도짓을 하는 사람, 남에게 아픔과 고통을 주면서 자기 자신의 유익만을 추구하며 사는 사람을 지칭하는 말입니다.
세 번째 유형의 사람은 '꿀벌형' 인간입니다. 자기 자신을 유익하게 할 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들과 자연까지도 유익하게 함으로 주변에 있는 모든 사람들에게 유익과 만족을 주는 사람, 이 세상에 꼭 있어야만 하는 사람, 없어서는 안 되는 사람을 지칭하는 사람입니다.
조선 500년의 역사속에서 최고의 상인으로 꼽히는 사람은 바로 임상옥(林尙沃·1779∼1855)입니다. 임상옥의 '만상'과 맞서는 상단으로 박주명이 대방이 되어 이끄는 '송상'이 있었습니다. 이 두 상단이 당시 조선상단을 이끌고 있었습니다.
하루는 송상의 대방인 박주명이 청국과의 인삼 거래에서 그 우위권을 확보하기 위하여 그 시대의 최고 정치 실세인 이조판서 박종겸 대감을 찾아갑니다. 두 사람이 대화를 하는 가운데 박종겸 대감은 상례를 따라 수수께끼 형태를 띤 정치적 의도를 담은 질문을 던졌습니다.
"숭례문을 넘나드는 자의 숫자가 하루에 얼마나 되느지 아느냐?"
그 질문은 대답하기가 결코 쉬운 질문이 아니었습니다. 그래서 망설이고 있는데 박주명 대방을 수행하고 있었던 채연이라는 처녀가 대답 했습니다.
"하루에 숭례문을 넘나드는 자는 오직 두 사람입니다."
박종겸 대감이 기특하게 여기면서 그 이유를 물었습니다. 그러자 채연은
"숭례문을 넘나드는 사람들은 수없이 많지만 대감 편에서 볼 때 숭례문을 넘나드는 자는 이가(利家)와 해가(害家) 두 사람 뿐입니다"라고 대답했습니다.
이 말은 곧 박종겸 대감 편에서 볼 때 대감에게 이(利)로운 사람과 해(害)로운 사람이 있을 뿐이라는 설명입니다.
그렇습니다. 이 세상속에는 수많은 사람들 삶을 정리해 보면 이 세상을 유익하게 하는 이자(利者)와 이 세상속에 해악을 끼치는 해자(害者)로 구분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신약성경 누가복음10장 25절 이하에 보면 한 사람이 예루살렘에서 여리고로 내려가다가 죽을 지경이 된 사건이 기록되어 있는데 이 사건속에 보면 세 종류의 사람이 등장하고 있습니다. 그 가운데 한 종류의 사람은 개미형과 같은 사람, 바로 제사장과 레위인입니다.
또 한 종류의 사람은 거미형과 같은 사람, 지나가는 나그네에게 테러를 가한 강도입니다. 그리고 또 한 종류의 사람은 꿀벌형 인간 사마리아 사람입니다. 이 사마리아 사람은 길을 가다가 테러를 당한 형제를 보고 그냥 지나간 것이 아니라 가까이 다가가서 그의 상처위에 기름과 포도주를 붓고 그 상처를 싸매어 주고 자기 짐승에 태워 주막으로 되리고 가서 돌보아 준 사람 위기에 빠진 사람을 구한 사람입니다.
지금 우리 대한민국은 지역의 훌륭한 일꾼, 4년 동안 시정과 도정을 맡겨서 성실하게 일할 일꾼을 뽑기 위해 6·4 지방선거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저마다 열심히 일하는 일꾼이 되겠노라고 소리치고 있습니다.
진정 자신의 사욕과 명예를 위하여 출마한 사람이 아니라 우리 사회와 시민 나라를 위하여 일하고자 하는 사람, 소외된 이웃을 위해 자신의 모든 사랑과 정성을 다 기우려 섬기고자 하는 참된 이자(利者)를 선한 사마리아 사람같은 일꾼을 세우는 축복된 기회가 꼭 되어야 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