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를 두고 찬반 논란이 많습니다. 발병도 하지 않았는데 유방과 자궁을 떼어낸다는 것이 '오버 액션'이다라는 의견과 암이 발생하는 강력한 가계력 때문에 전문가와 충분히 상담했고, 스스로 결정한만큼 그의 판단을 존중해야 한다는 의견입니다.
내용을 잘 몰랐기에 제 개인적인 판단은 유보하고 관련 자료를 잠깐 찾아봤습니다.
졸리는 BRCA(BReast CAncer susceptibility gene·유방암 감수성 유전자)라는 유전자의 변이를 갖고 있는데, BRCA 유전자의 변이가 있으면 유방암과 난소암의 발병률이 매우 높아진다고 합니다. …그렇지 않은 사람은 11%인데 변이가 있으면 56%에서 77%로 발병율 상승… 여기까지만 보면 죽음을 피하기 위해 중요 장기라도 포기하는 졸리의 결단력을 높게 평가해야 할 것 같습니다.
그런데 또 이런 자료도 있네요. 유방암의 원인은 BRCA 변이 외에도 다양하며 일반적으로 전체 유방암 환자 가운데 BRCA 변이로 인한 유방암은 전체 유방암의 5-10% 정도에 불과하다고 합니다. 이 자료를 기준으로 생각해보면, 단지 BRCA 검사 결과 변이가 발견되어 절제술을 받기로 결정했다면 성급한 선택이었던 것 같기도 합니다.
저는 유방이나 자궁 쪽의 전문가가 아니어서 어떤 선택이 더 나았을지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치과 관련이라면 할 얘기가 많을 것 같아, 졸리의 선택과 같은 경우를 치과에 대입해서 생각해 보았습니다. 세 가지 정도의 흔한 예가 생각났네요.
·예방적 사랑니 발치
현대인은 턱이 작아져서 세 번 째 큰어금니인 사랑니가 제대로 안 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주변 염증이 잘 생기기도 하고, 바로 앞의 치아를 썩게 만들기도 하지요. 무조건적으로 뽑기보다는 가지고 있는게 좋고, 문제가 발생한다면 뽑는게 좋을 것 같습니다.
·크라운시 신경치료
예전에는 크라운을 할 때 아프지 말라고 신경 치료를 항상 하기도 했었던 것 같습니다. 치아가 많이 상해서 크라운을 해야하는 경우에, 신경까지 침범한 경우가 아니라면 신경 치료가 필수는 아닙니다. 특히 요즘은 치료 재료가 좋아져서 신경 치료 확율이 많이 줄어든 것 같습니다.
·1단계 충치에서 예방적 치료
충치를 1단계(법랑질 국한), 2단계(상아질 침범), 3단계(신경 침범), 4단계(뿌리만 남음) 이런식으로 나눕니다. 충치가 없거나, 1단계의 경우 예방적 치료를 하기도 합니다.
바로 '치아 홈메우기' 입니다. 치아 홈메우기의 대상이 되는 경우라면 시술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큰어금니의 경우 요즘은 보험 적용이 되므로 비용 부담이 적습니다. 따라서 특히 초등학생은 할 수 있는 경우라면 해주는게 좋을 것 같습니다.
동전의 양면처럼 두 가지 상반된 면을 가지고 있을 땐 혼자 판단하지 말고 전문가와 상담하는 것이 좋겠지요. 위에서 예로 든 것들 또한 혼자 고민하지 마시고 치과의사 선생님과 상의해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