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퇴근 정체까지…행정 "개발 끝나기 전에는 손쓰기 힘들다" 곤혹

아주동 도시개발로 인해 주민들의 불만이 치솟고 있다. 차량들의 불법 주차와 교통난, 소음, 쓰레기, 분진 등 피해가 극심하기 때문이다.
거제시는 최근 빠른 속도로 증가하는 인구로 인해 교통대란을 겪고 있다. 꾸준한 단속과 계도를 통해 도심지 내 불법 주·정차 현상이 많이 누그러지는 추세지만 아주동의 경우 아무런 진전이 없다는 것이 아주동민들의 의견이다.
매일 출·퇴근 시간이면 어김없이 교통난이 생기고, 저녁이면 자재가 많이 적재된 트럭들이 줄지어 주차를 하고 있는 상황이다.
아주동 원룸단지 인근은 대로변보다 심각한 상황이다. 차량들이 도로 양쪽으로 주차돼 있어 차 한대가 지나가기도 힘든 상황이 비일비재하다. 특히 아파트 공사현장을 오가는 대형트럭들까지 밀려들면서 교통난을 가중시키고 있는 상태다.
아주동에 신축된 원룸에 최근 입주한 최영욱씨(30)는 "매일 아침 고현동으로 출근하는데 조선소와 출근시간이 겹치면서 교통정체 등의 문제로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도로 양쪽으로 주차된 차량과 대형트럭만 없어도 조금이나마 차량 통행이 수월할 것 같은데도 행정에서는 아무런 대책을 내놓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원룸 단지도 마찬가지다. 공사를 하며 소음이나 분진이 날리는 것은 이해한다"면서도 "좁은 길에 중장비들이 길을 막거나 양방향 주차 정도는 단속을 해줘야하는 것 아니냐"고 주장했다.
행정에서도 이 같은 문제점들을 파악하고 있지만 아직 개발 중인 지역이어서 손 쓸 수 없다는 입장이다. 아주동 관계자는 "민원이 많이 들어와 시에 협조요청을 하지만 손쓸 수 있는 부분이 없다"며 "개발이 끝나야 주차공간을 마련하고 일방통행을 지정할 수 있다. 그전에는 시민들의 자발적인 의식개선 외에는 방법이 없다"고 말했다.
주차공간도 문제지만 계속적으로 발생하는 쓰레기 수거에 대한 대책마련도 시급한 실정이다. 주택공사장의 건축자제는 물론 거주자들의 생활쓰레기와 인근 상가의 쓰레기들이 방치되고 있기 때문이다.
도시개발구역이라 쓰레기수거가 효율적으로 처리되지 않고 있어 아주동 주민센터에서 수거를 하거나 일일이 수거요청을 받아야 처리되고 있는 실정이다.
아주동에서 가게를 운영하는 김모씨(44)는 "쓰레기를 내놓으면 며칠이 지나도 그대로인 경우가 있다"며 "시에 직접 요청하거나 주민센터에 연락해 수거를 부탁하고 있지만 별무소득"이라고 불만을 드러냈다. 그는 "개발은 하더라도 기본적인 정리는 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대해 아주동 관계자는 "트럭을 동원해 몇 번 씩 오가며 수거할 정도로 워낙 양이 많아 처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도시계획이 끝날 때까지 시와 같이 해결할 예정이다"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원룸 입주자들과 건축업자들 모두 쓰레기 처리를 잘해 피해를 최소화 하도록 협조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