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 후보 방송토론 불참, 도덕성이 먼저냐 알권리 우선이냐
시장 후보 방송토론 불참, 도덕성이 먼저냐 알권리 우선이냐
  • 배창일 기자
  • 승인 2014.05.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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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민호 "치명적 결함 있는 후보와는 거제의 미래 논할 수 없다"
김해연 후보자비방 등으로 검찰 고발…공개질의서로 연일 맹공
윤영 "6000억원 예산집행 시장 후보 시민판단 구하는 것 당연"

▲ 지역의 일꾼을 뽑는 6·4 지방선거가 막바지로 치닫고 있는 가운데 유세를 강행하는 후보자들 만큼 선택의 기로에 선 유권자들의 심경도 복잡해지고 있다. 지역 곳곳에 걸린 선거벽보들이 유권자의 눈길을 끌고있는 가운데 지난 28일 여성 유권자 2명이 선거벽보를 바라보며 의견을 나누고 있다.

거제시장 선거전이 도덕성과 시민 알권리에 대한 우선권 문제를 놓고 치열한 공방전을 벌이고 있다.

지난 25일 선거관리위원회가 주관한 텔레비전 토론회에 기호1번 새누리당 권민호 후보가 불참하면서 기호4번 무소속 김해연 후보와 기호5번 윤영 후보가 연일 맹공을 퍼부으며 선거전을 달구고 있다.

권 후보는 지난 22일 보도자료를 통해 텔레비전 토론회 불참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권 후보 측은 "공인으로 도덕성을 상실한 김 후보와는 거제시정과 미래를 논할 수 없다"며 "거제시장은 단순한 행정의 수장으로서 뿐만 아니라 도덕적 대표성도 수반해야한다"고 강조했다.

권 후보 측은 "치명적 결함을 갖고 있는 김 후보와는 마주보고 토론할 수 없다"며 "거제시장의 격을 떨어뜨리는 행동은 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좋지 못한 정치적 선례를 남겨서는 안 된다"며 "김 후보와 토론한다는 것은 유사성매매 행위를 암묵적으로 동의한다는 것인 만큼 토론회 불참은 당연한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권 후보 측 또 "2013년 유사성매매 행위로 적발돼 경남도의원직을 사퇴 한 김 후보는 성매매방지교육을 받고 사회봉사를 하는 조건으로 기소유예처분을 받았다"면서 "그런데도 김 후보의 부인은 한술 더 떠 기소유예를 무죄판결을 받았다고 주장하며 유권자를 호도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권 후보 측은 "기소유예는 무죄가 아니라 유죄"라면서 "당시 소속당인 진보연대 경남도당은 이 때문에 탈당계를 거부하고 출당조치로 김 후보를 당에서 쫓아냈다"고 주장했다.

이와 함께 권 후보 측은 "거대야당인 새정치민주연합은 단일화 상대가 거제시장 후보로서의 적합한지 여부를 검토하지 않았다"며 단일화에 매몰돼버린 새정치연합의 행태를 비난했다.

권 후보 측의 입장 발표에 김 후보 측도 곧바로 대응하고 나섰다. 김 후보는 지난 26일 권 후보를 공직선거법 제251조 후보자비방죄로 창원지검 통영지청에 고발했다고 밝혔다.

이날 김 후보 선거대책본부는 보도자료를 통해 "거제시장후보자 간 방송토론을 앞두고 권 후보가 토론회 시작시간에 맞춰 문자메시지를 통해 김 후보를 비방했다"며 "특정후보를 떨어트릴 목적으로 상대 후보를 비방하는 것은 공직선거법에 저촉될 뿐만 아니라 공익과 반하는 목적으로 이용했을 경우 처벌이 더해진다"고 지적했다.

이에 앞서 김 후보 측은 지난 23일 권 후보를 비롯한 3명을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공표와 후보자 비방죄 등으로 처벌해 달라며 검찰에 고소장을 접수했다.

김 후보 측 선대위는 "'검찰로부터 성매매방지교육을 받고 사회봉사를 하는 조건으로 기소유예 처분을 받았다는 점과 진보연대 경남도당이 탈당계를 거부하고 당에서 출당조치를 했다'는 권 후보 측의 주장은 사실과 다르다"고 지적했다.

김 후보는 "기소유예 처분을 받은 것은 사실이지만 사회봉사를 하는 조건은 없다"면서 "당시 스스로 탈당을 한 것이지 탈당계를 거부해 출당조치를 당한 일은 없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김 후보 측은 공개질의서를 통해 권 시장에 대한 각종 의혹들을 차례로 제기하며 공세에 나서고 있다. 

윤 후보 역시 권 후보의 방송토론회 불참에 대해 지난 22일 논평을 내고 "권 후보가 토론회에 참석하지 않는 구실로 상대 후보의 인격에 손상을 주는 행위야 말로 정치도의가 아니다"라면서 "한 해 6000억원이 넘는 예산을 집행해야 하는 시장 후보가 시민 앞에서 예산을 어떻게 쓸 것인가에 대해 밝히고 시민의 판단을 구하는 것은 당연한 도리"라고 지적했다.

윤 후보는 "토론회에 불참하는 것은 거제시민을 무시하는 지극히 교만한 처사"라면서 "권 후보를 둘러 싼 각종 사건에 대한 수사와 조사가 검찰에 의해 진행 중인 만큼 이러한 의혹을 본인 스스로 시민 앞에 밝히는 것은 공직 후보자로서의 당연한 책무"라고 덧붙였다.

윤 후보는 또 권 후보와 김 후보를 겨냥한 공개질의서를 통해 "의혹은 밝히 돼 냉정은 되찾자"고 주장하면서 두 후보에 대한 각종 의혹들에 대한 문제 제기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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