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대 투표율…캐스팅보트 역할로 승부 향방 결정

지난달 30일과 31일 양일간 진행된 6·4지방선거 거제지역 사전투표 참여율이 예상보다 높게 나오자 표심의 향방을 둘러싼 후보들 간의 셈법이 복잡해지고 있다.
특히 20대 투표율이 전 연령대 중 최고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현상을 두고 각 후보들은 선거 승패의 ‘변수’로 작용할 것인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지난 1일 거제시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이틀 간 치러진 거제지역 6·4지방선거 사전투표결과 2만174명(남 1만1772명·여 8402명)이 투표에 참여해 10.93%의 투표율을 보였다. 연령별로는 20대 이하 16.77%, 30대 7.41%, 40대 9.30%, 50대 11.98%, 60대 12.68%, 70대 이상 10.58%로 집계됐다.
일반적으로 젊은 층은 진보성향이 강하고 장·노년층은 보수성향이 강한 것으로 인식되기 때문에 새정치민주연합 등 야권은 환호할 법도 하다.
그러나 이 결과가 무조건 야권에 유리하다고 판단할 수 없다는 것이 정치권 안팎의 분석이다. 20대 투표율이 높은 것은 20대의 적극 투표 의사가 반영된 것이라기보다는 군복무 등으로 사전투표에 참여한 유권자가 많을 것이라는 분석 때문이다.
또한 투표율의 높낮이와 달리 절대적인 ‘투표수’를 놓고 볼 경우, 낮은 연령층과 높은 연령층의 격차가 많이 나지 않아 이해득실을 따지기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실제로, 투표자 수를 보면 20~30대는 8806명, 50대 이상은 7219명이 사전투표에 참여해 비슷한 수준이다.
일각에서는 어차피 투표를 할 사람들이 미리 나온 것이라는 평가도 있지만, 이례적으로 높은 투표율은 적극적인 투표 유인에 따라 투표장을 찾았고, 결국 오는 4일 선거에서도 전체 투표율 제고로 이어질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이러한 전망속에 역대 선거에서 ‘세대별 캐스팅보트’ 역할을 해온 40대 투표율이 낮은 것이 변수로 지목된다. 따라서 40대 투표율이 본 선거에서 얼마나 올라가는가에 따라 결국 승부의 향방이 갈릴 것이라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오는 4일 본 선거의 거제지역 선거인수는 20대 이하 2만6207명, 30대 4만4051명, 40대 4만441명, 50대 2만9183명, 60대 1만2843명, 70대 이상 1만1673명이다.
한편 여야 진영 모두 높은 사전투표율에 겉으로는 ‘환영’의 뜻을 표하면서도 유·불리에 대해서는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새누리당 거제당협 관계자는 “유·불리를 판단하기에는 이르지만 지난 지방선거에 비해 투표율이 5% 가량 올라갈 것으로 예상된다”면서도 “후보자들의 청렴성과 차별화된 공약이 유권자들의 호응을 얻고 있기 때문에 세대 구분없이 많은 득표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새정치민주연합 선거대책본부 관계자도 “당초 12%에 가까운 사전투표율을 예상 했었고, 높은 투표율을 기록하고 있어 다행”이라며 “20~40대의 적극적인 투표 참여로 62% 가량의 투표율을 보인다면 전반적으로 좋은 결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