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까지 이어진 밤샘개표에 모두가 녹초
새벽까지 이어진 밤샘개표에 모두가 녹초
  • 거제신문
  • 승인 2014.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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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의원 1선거구 가장 먼저 당선 윤곽…더딘 결과 집계, 후보·참관인 애간장

지난 4일 지방선거 개표가 진행된 거제시체육관은 거제시선거관리위원회 직원들과 개표 인원, 투표함을 운반하는 시 공무원 및 각 후보 캠프 관계자와 취재기자 등 수백여 명이 운집해 투표함을 기다렸다.

오후 6시23분께 개표지와 가장 가까운 고현동 투표구에서부터 투표함이 도착하기 시작했다. 투표함이 속속 도착하면서 시체육관이 활기를 띄기 시작했다.  

6시28분께 선관위 관계자의 개표개시 선언과 함께 개함부에서 부재자 투표함의 봉인을 떼냈고 분류에 들어갔다. 이어 7시4분께부터는 일반 투표함의 개함이 진행됐다.

투표지 자동분류기로 넘어간 용지들은 심사 집계를 거쳐 속속 발표됐다. 자동분류기가 빡빡한 탓인지 투표용지가 섞여 개표인원들이 애를 먹는 모습도 보였다.

7시50분께 첫 개표결과가 발표됐다. 거제시장 선거 고현3투표구였다. 이어 시의원 가선거구와 도의원 제1선거구 개표결과가 연이어 발표됐다. 8시25분께 모든 투표함이 개표소에 도착했다. 선거 참관인들은 개표소 이곳저곳을 누비며 개표결과를 전화로 알리는데 열중했다.

고현동 투표구 개표 직후부터 권민호 시장후보는 선두로 치고 나섰다. 별다른 무리 없이 진행되던 개표는 8시57분께 3번 개표기가 고장 나며 혼란을 빚었다. 도지사 개표를 맡았던 이 개표기는 자정께까지 수리되지 않았고, 결국 다른 개표기를 이용하는 촌극을 빚기도 했다.

옛 신현읍 지역의 개표가 먼저 진행되면서 도의원 제1선거구 당선자의 윤곽이 가장 먼저 드러났고, 시의원 가선거구 당선자들도 속속 등장했다.

개표가 다소 느리게 진행되면서 개표함이 열리지 않은 옥포와 장승포 지역 후보들의 참관인들은 초조한 마음으로 개표현황을 계속적으로 확인했다.

개표원들에게도 잠시 쉬는 시간이 주어졌다. 11시부터 30여분 동안 개표원들은 간단한 간식을 먹으며 한숨을 돌렸고, 참관인들도 잠시 전화를 내려놓았다. 자정을 넘겼지만 개표율은 50%를 넘지 않았다. 많은 개표원들이 힘들어 하는 모습을 보였지만 개표는 계속됐다.

도지사와 도교육감 개표결과도 나왔지만 참관인들의 관심과는 거리가 멀어보였다.

자정을 넘기자 옥포지역 투표함이 열렸다. 옛 고현동 지역에서 고전을 했던 김해연 시장후보가 차이를 다소 회복해 나갔다. 하지만 여전히 열리지 않은 투표함을 바라보는 개표원들의 눈에 원망의 빛이 스쳐지나갔다.

5일로 접어들면서 권 후보의 시장당선이 확실시됐다. 옥포동에서 추격을 벌였던 김 후보는 나머지 선거구 개표함이 속속 열리면서 격차가 더욱 벌어졌다. 개표원들도 힘을 짜냈다.

각 선거구에서 당선자와 당선 유력자가 속속 등장하면서 개표소도 다소 한산해지기 시작했다. 그렇게 개표소의 시간은 새벽을 향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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