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리터의 눈물은 이미 영화, 드라마화가 돼서 많이 유명하다. 하지만 영화나 드라마를 본사람보다는 책을 읽은 사람이 적을 것이다. 책을 읽으면 미화된 부분이 적고 아무래도 실제 일어났던 일들만 중심으로 기술돼있기 때문에 책이 더 낫다고 보고 읽게 됐다.
책의 내용은 불치병인 한 아이의 이야기다. 물론 해피엔딩으로 끝나진 않는다. 그리고 소설이 아니란 점에 크게 충격을 받았다. 불치병이 걸린 소녀를 도와주기 위해 그녀의 가족과 의사가 함께 그녀를 돌본다. 의사가 그녀에게 일기를 쓰라고 했을 때 이 책이 그녀의 일기를 중심으로 이어진다는 것을 알게 됐다.
그녀의 일기는 처음에는 자신의 병이 정확히 어떤 것인지도 모르겠다라는 것에서 시작하는 데 이 병이 걸렸을 그 당시에는 병명은 나와 있으나 고칠 수 없는 병이었다. 그렇기 때문에 아이는 하나의 연구대상으로 보이기도 한다. 하지만 이 책에서는 그런 부분보다는 아이가 병을 앓아가면서 변화하는 병에 대한 생각, 주위 인간관계라던지 가족의 태도 등을 중점적으로 다뤘다.
소설은 아니지만 그나마 다행이었던 것은 그 주위 친구들이 정말 착했고 그 주인공 스스로도 병을 단지 우울한 것이 아닌 병이 걸린 것도 하나의 운명이 아니겠느냐라는 입장으로 나오고 있기 때문에 책을 읽을 때 우울하게만 보지 않아도 돼 읽기가 편했다.
병이 심화되면서 다니던 학교를 바꿔야 했고 아이들의 시선을 의식하지 않으려고 노력한 주인공을 보면 우리 사회 장애인에 대한 인식의 한 단면을 보여주는 것이 아닌가 싶다.
장애를 극복한 사람들이 대단하듯이 이 주인공은 신체적으로는 병을 이기지는 못했으나 정신적인 승리는 이루지 않았나 본다.
이 책을 읽는 사람들이 본인처럼 단지 하나의 문학작품으로만 보지말고 스스로 가지고 있는 장애물들에 대해 자신은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 극복할 수 있음에도 포기를 하고 있는 것이 아닌지 한번 생각해볼 필요가 있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