컬러복사기로 위폐까지 제작…지속 계도 후 경찰신고 계획

지역 중·고등학생 중 일부가 시내버스에 탑승할 때 '반쪽 지폐'를 사용하고 있어 버스업계에 비상이 걸렸다. 심지어 위조지폐까지 사용하는 등 그 수법이 날로 과감해지고 있어 학생들의 부정승차에 대한 대책이 시급하다.
삼화여객과 세일교통에 따르면 학교 측에 연락을 취해 재발방지를 당부했지만 여전히 반으로 찢어진 지폐가 하루에 7~8장씩 지속적으로 발견되고 있다.
1000원권 화폐를 반으로 접거나 둘둘 말아 넣는 방식이 주를 이루며 지폐의 끝을 접어 버스기사의 눈을 속이는 경우가 많다. 최근에는 대범하게 5000원권이나 1만원권을 사용하는 경우도 있다.
올해만 해도 지난 2월 손상화폐를 사용한 중학생 2명, 3월에 고등학생 1명이 있었으며 지난달에는 중학생 1명이 컬러복사기로 복사한 5000원권을 사용하다 적발됐다.
삼화여객 관계자는 "학생들이 한꺼번에 몰리는 시간에는 반 쪽 지폐를 가려내기 어렵다"며 "일일이 지폐를 펴서 볼 수도 없는 노릇"이라고 말했다.
한국은행에서는 앞·뒷면을 모두 갖춘 손상화폐의 경우 남아있는 면적의 크기에 따라 교환해주거나 무효로 처리하고 있다. 면적이 3/4이 될 경우에는 전액을 교환해주고 있으며 2/5 이상인 경우에는 반액을 받을 수 있으므로 반쪽 지폐의 경우 이에 해당된다. 남은 면적이 2/5 이하가 되면 무효 처리다.
삼화여객과 세일교통은 지폐를 꼼꼼히 살피고 CCTV를 가동해 반 쪽 지폐 및 위조지폐 사용을 근절하기 위해 애를 쓰고 있지만 학생들은 감시망을 교묘히 빠져나가고 있다.
지난달 16일 삼화여객과 세일교통 측은 위조지폐 및 반쪽지폐 사용금지를 위한 협조 공문을 거제교육지원청에 발송했다. 문제의 심각성을 파악한 거제교육지원청은 관내 학교에 공문을 하달해 적극적인 학생지도를 당부했다.
거제교육지원청 관계자는 "버스업계에서 보내왔던 공문을 바탕으로 지난 16일 관내·고등학교에 학교장 훈화, 학생생활부장지도, 담임 조·종례지도, 가정통신문 발송 등을 지시했다"며 "SNS를 통해 사태의 심각성을 알리고 학생들을 올바른 길로 인도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학생들의 철없는 불법 행동들은 사회에도 책임이 있다"며 "학교뿐만 아니라 학부모 및 어른들의 따스한 관심도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삼화여객 관계자는 "금전적인 피해도 피해지만 성장기인 청소년들이 올바른 방향으로 자랄 수 있도록 각 계의 지도와 관심이 촉구된다"면서 "지금까지는 관대한 조치를 취했지만 계속해서 이와 같은 피해를 당할 수는 없기 때문에 향후에는 경찰서에 신고하는 등 강경하게 나갈 방침이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