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 좋아요” 호객꾼 활개
“물 좋아요” 호객꾼 활개
  • 배창일 기자
  • 승인 2007.07.19
  • 호수 1
  • 1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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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현·옥포시내 유흥가 중심으로 호객행위 극성

술값 상승 부추기고 퇴폐 영업 조장 등 피해만연

고현과 옥포시내 유흥가를 중심으로 호객행위를 하는 일명 ‘삐끼’가 또다시 활개치고 있다.

이들은 저녁 8시께부터 2-3명씩 한 조를 이뤄 길거리에서 끈질기게 호객행위를 하거나 승용차를 이용해 노래방이나 주점, 까페 등으로 손님을 모시고(?) 있다.

이 때문에 삐끼의 말만 듣고 업소에 들어간 시민들이 바가지요금 등으로 피해를 입거나 시비가 붙는 일이 최근 종종 발생하고 있다.

지난주 옥포에서 선배와 술자리를 가진 A모씨(31)는 차량을 탄 채 “술값도 싸고 아가씨들도 근사한 곳이 있다”는 호객꾼(속칭 삐끼)의 말을 듣고 모 주점에 갔다 낭패를 당했다.

맥주를 마셔도 된다는 말에 따라간 주점에선 양주만을 취급한다고 해 그대로 나가려다 술값이 차이가 없다는 말에 그곳에서 술을 먹은 것이 화근이었다. 삐끼의 설명대로라면 30만원 남짓 할 술값이 60만원이 넘게 나와 곤혹을 치렀다.

▲ 고현과 옥포시내 유흥가를 중심으로 삐끼들의 호객행위가 극성을 부리고 있어 시민들의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사진은 기사와 관련 없음.
신현읍에 살고 있는 B모씨(42)는 “고현에서 오랜만에 친구들을 만나 기분 좋게 취했는데 삐끼들이 끈덕지게 따라와 호객행위를 해 불쾌했다”면서 “골목에 들어 설 때마다 삐끼들이 접근하는 통에 어이가 없었다”고 말했다.

이처럼 삐끼들의 호객행위가 극성을 부리자 한국유흥음식점 거제시지부가 자체 단속에 나서는 등 자정노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별 소득이 없다.

황기형 유흥업 거제시지부장은 “자율 지도원들의 자체 단속은 물론 거제시와 거제경찰서에 호객행위 단속을 의뢰한 상태”라면서 “지부에서도 운영위원회를 열어 대책회의를 갖는 등 자구책 마련에 모든 힘을 쏟고 있다”고 말했다.

황 지부장은 또 “한 달에 4백-5백만원에 달하는 삐끼들의 월급을 충당하려면 결국 술값이 비싸질 수 밖에 없다”고 설명하고 “호객행위는 당장 돈을 벌 수 있을지는 몰라도 퇴폐영업을 조장하고 가짜양주를 유통시키는 등 전체 상권에 악영향을 끼친다”고 덧붙였다.

경찰 관계자는 “빠른 시일 내에 단속 등을 통해 거제지역에서 호객행위가 근절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현행 식품위생법과 시행규칙은 식품접객영업자의 호객행위를 금하고 있고 음악산업 진흥에 관한 법률과 경범죄 처벌법에서도 호객꾼과 호객행위를 금하고 있다.

또 호객행위를 하다 적발된 업소는 영업정지 등 행정처분을 받고 호객꾼을 고용한 업주는 형사처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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