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 해수욕장 개장 준비 해양관광도시 이름이 무색
거제 해수욕장 개장 준비 해양관광도시 이름이 무색
  • 전성민 기자
  • 승인 2014.0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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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레기·무허가영업·안전관리 등 각종 대책마련 시급한 실정
시, 본격적인 관리는 7월 이후 인력·예산 부족으로 어려움

벌써부터 피서객들이 주말을 이용해 지역 곳곳에 위치한 해수욕장을 방문하고 있지만 미흡한 준비와 관리로 인해 해양관광도시의 이름을 무색하게 하고 있다.

지난 14~15일 해수욕장 개장이 2주 남짓 남은 상황에서 해양쓰레기·무허가영업·안전관리 등 미간을 찌푸리게 만들기에 충분한 요소들이 눈에 띄게 드러났다. 특히 장목면 해수욕장 일대는 해초와 스티로폼을 비롯한 쓰레기들이 해변을 가득 메우고 있었다. 게다가 해변에는 잡초까지 자라나고 있어 개장을 앞둔 해수욕장이라는 생각은 도무지 하기 어려웠다.

장목면에는 흥남·농소(간곡·임호)·황포·구영 등 가장 많은 해수욕장들이 있지만 아직까지는 피서객들의 발길이 닿지 않고 있다. 황포에서 캠핑을 즐기러 온 가족단위 일부를 제외하고는 다른 곳에서 피서객을 찾을 수 없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본격적인 해수욕장 관리는 개장 후에 실시하지만 이전에는 예산부족으로 인력 확보에 어려움이 있다"며 "장목면 일부 해수욕장은 지리적 특성상 쓰레기를 치워도 이내 다시 밀려와 자주 수거하기에는 어려운 실정이다"고 밝혔다.

시 관계자는 이어 "개장 전 모래부설 작업을 할 때 해수욕장 쓰레기를 수거하도록 조치를 취하겠다"고 덧붙였다.

일운면 와현 해수욕장에는 주말을 맞아 해수욕을 즐기는 사람들이 다수 있었지만 개장 전에는 샤워장을 사용할 수 없어 음수대에서 소금기를 씻어내는 모습을 종종 볼 수 있었다.

구조라 해수욕장에는 100여 명이 넘는 인파가 몰렸다. 이 탓에 불법노점상들이 벌써부터 무허가영업을 벌이고 있었다.

와현해수욕장 이성규 운영위원장은 "피서객들의 불편을 이해하지만 개장 전에는 감수해야 하는 부분이다"며 "주기적으로 방송을 통해 샤워장이나 여러 시설의 사용에 제한이 있음을 안내하고 있다"고 답했다. 그는 "지난해에도 불법노점상들의 무허가영업행위가 기승을 부렸지만 근절되지 않았다"며 "올해는 철저한 단속을 통해 인근 주민들이 피해를 입는 일이 없어야 한다"고 말했다.

동부면 학동몽돌해변에서는 해수욕장을 내려가기 전 몽돌밭을 감상하며 걸을 수 있는 해안로의 정비가 제대로 돼 있지 않았다. 나무판자를 고정시키는 못이 빠져 움직이거나 아예 부러진 곳도 있어 안전사고의 위험성이 높아 보였다.

울산에서 온 이성원씨(25)는 "바다를 보며 걷다가 나무판자가 돌아가 넘어졌다"면서 "다치지는 않았지만 밑으로 떨어졌으면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었다"며 고개를 저었다.

거제시는 지난 10일 하계 해수욕장 관리 종합대책회의를 열어 준비태세에 들어간 듯 보였으나 대부분의 계획은 해수욕장 개장 후에 실시하게 된다.

이미 피서객들이 방문하고 있는 마당에 때늦은 처사로 인해 해양관광도시라는 이미지를 실추시키는 일은 지양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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